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11 ] "Celebrity Wine"
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11 ] "Celebrity Wine"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9.04.1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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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lebrate라는 영어 단어는 ‘축하하다’ 라는 뜻 외에도 ‘세상에 알리다’ 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Celebrity는 Celebrate에서 유래하였는데, 보통 매스 미디어에 의해 자주 언급됨으로 인해 명성과 사회적인 주목을 끄는 개인이나, 그룹을 의미한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간혹 동물도 Celebrity가 있다.
소득이나 부(wealth)와도 관련이 커서 소득 수준에 따라 Celebrity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의 운동선수나 검투사가 연원인데, 근래 들어서는 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정치인들이 이에 해당한다.
TV프로그램이나 소셜미디어 덕분에 일반인이 어느 날 갑자기 Celebrity가 될 때도 있다.
줄여서 ‘셀렙(celeb)’이라고 하거나 그냥 ‘유명인’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Celebrity중에는 유난히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들의 와인에 관련된 행적은 종종 대중들의 관심과 이목을 끈다.

그래서 이들이 좋아하는 와인을 아예 Celebrity Win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몇몇 유명인들이 좋아하는 와인이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얼마전 타계한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샤넬이 인수한 프랑스의 그랑끄리급 마고 와인인 ‘샤또 로잔-세그라’를 좋아해서 와인병의 라벨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대부의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은 와인 애호가를 넘어 아예 나파밸리에 있는 와이너리를 구입하여 본격적인 와인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할리우드의 스타나 유명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와이너리를 구입하고 라벨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마돈나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미국 미시건주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화이트 와인에 “씨코네 마돈나 샤도네이’ 라는 이름을 붙였다. 프랑스 배우 제랄드 드파르디유는 보르고뉴의 피노 느와르 와인인 ‘샤또 드 티네’를 소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는 토스카나의 산지오베제 와인인 ‘떼르 디 산드로’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 가수 스팅도 역시 토스카나에 자신의 이름과 노래제목을 딴 ‘Sting’s IL Palagio Sister Moon Red’라는 라벨의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

영화 ET에 나왔던 드류 베리모어는 캘리포니아에 피노 그리지오 와인인 ‘드류 베리모어즈 베리모어’ 라벨을 갖고 있다.

불과 몇일 전 2년간 끌던 이혼 소송을 마무리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는 이혼하기 전에 공동으로 구매한 프랑스 꼬떼 드 프로방스의 ‘샤또 미라발’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는데 로제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혼 후에는 이 와이너리를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궁금하다.

전설적인 아이스 하키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는 캐나다에 있는 ‘웨인 그레츠키 에스테이트’의 아이스 와인 브랜드를 갖고 있고, 골프선수 어니 엘스는 고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어니 엘스’ 브랜드의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스페인의 ‘보데가 안타 나투라’ 와이너리를 구입하여 이름을 ‘보데가스 안타 반데라스’로 바꾸었다.
또 배우 톰 크루즈는 자신 소유는 아니지만 프랑스 남서부 마디랑 지역의 ‘샤또 몽투스’를 좋아해서 매년 전용기를 타고 와서 직접 구입해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탈리아 발폴리첼라 지역의 ‘마시’ 와인을 좋아한다.

히딩크 감독은 칠레의 ‘발디비에소 싱글빈야드’를 좋아하는데 와인 이름에 V자가 2개나 들어가 있어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맨유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경은 스페인의 뗌쁘라뇨 와인인 ‘띤또 뻬스케라’의 열렬한 팬이다.

와인을 사랑한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 중에는 윈스턴 처칠이 있다.
샴페인을 좋아했는데 특히 프랑스 상파뉴의 ‘Pol Roger’를 자신의 경주마 이름으로 붙였을 정도로 즐겨 마셨다.
윈스턴 처칠이 서거하였을 때에는 와이너리에서 검은색 띠를 라벨에 붙여 애도했고, 1975년과 2006년 빈티지 샴페인에 윈스턴 처칠의 이름을 넣어 헌정했다.
프랑스 대사를 지낸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샤또 라피트’를, 나폴레옹은 보르고뉴의 ‘제브레 샹베르텡’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트렌티노의 샤도네이 와인인 ‘페라리’는 앤디 워홀, 소피아 로렌, 레이건 대통령 등의 거물 급 유명인이 좋아한 것으로 유명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출신 국 아르헨티나 와인인 ‘알타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유명인이 와인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유명인이 관련된 와인의 위조나 사기사건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토마스 제퍼슨이 구입했다는 1787년 빈티지의 샤또 라피트 위조사건은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 1980년 이전 생산된 버건디 와인의 80%는 가짜라는 말도 있다. 

참고로,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소득 기준 2018년 세계 100대 Celebrity 중 1위는 50전 50승의 미국 권투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2위는 배우 조지 클루니가 차지했다.
축구선수 메시는 8위, 배우 성룡은 59위 였다.

리오넬 메시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르헨티나의 발렌틴 비안치 와이너리의 와인 라벨을 갖고 있다.

조지 클루니는 피어스 브로스넌, 우리나라의 박지성 등과 함께 자선행사에서 스페인 와이너리 빈센트 간디아와 협업하여 와인병에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넣은 와인을 출시 하기도 했다.

와인이 유명해서 Celebrity가 마시는 것이 아니라 Celebrity가 마시니까 와인이 유명한 것이다. 끝.  

 



■ 와인칼럼니스트 변연배

▣ 경력
ㆍ우아한 형제들 인사총괄임원/경영학박사(현)
ㆍCoupang 부사장ㆍDHL 부사장
ㆍMotorola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사담당 임원
ㆍHI Solutions, Inc. 대표이사
ㆍ두산 Seagram㈜ 부사장
ㆍ주한 외국기업 인사관리협회 (KOFEN) 회장
ㆍ연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ㆍ중앙공무원 연수원 외래교수
ㆍ칼럼니스트
ㆍ와인 바/ 와인 관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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