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민주세력은 실패하지 않았다”
노대통령,“민주세력은 실패하지 않았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5.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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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5·18민주화운동 27주년 기념식 참석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5·18민주화운동 27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요즈음 다시 민주주의의 역사를 냉소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세력이 무능하다거나 실패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세력임을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과도기 있었지만, 97년 완벽한 정권교체 이뤄”

노 대통령은 “그 분들에게 묻고 싶다”며 “이 나라 민주세력이 누구보다 무능하다는 말이냐. 언제와 비교해서 실패했다는 얘기인지 정말 물어보고 싶다. 군사독재가 유능하고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약 10년간 정권의 성격을 말하기 어려웠던 과도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97년 마침내 완벽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독재 정권을 퇴장시키고 민주주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독재체제에서 구축된 특권과 반칙, 권위주의 문화를 청산해 가고 정경유착과 권력형 부패의 고리도 끊어냈다”면서 “권력기관은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권력과 언론의 관계도 다시 정리하고 있다. 더 이상 유착은 없을 것이며, 과거사 정리로 역사의 대의를 바로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정부가 아니고는 결코 거둘 수 없는 성과이자 민주세력이 이룬 성취”라고 강조하고 “민주세력이야말로 한국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를 깎아 내리지 말고, 역사의 가치를 함부로 폄훼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또한 군사정권의 경제성과를 굳이 깎아내리지 않겠다고 전제하면서도 “군사정권의 업적은 부당하게 남의 기회를 박탈해 이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그 업적이 독재가 아니고는 불가능한 업적이었다는 논리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이며 그런 논리는 우리 국민의 역량을 너무나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주의와 끝까지 맞서 싸울 것"

이날 기념사에서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부활조짐을 경계하면서 “입에 올리기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 정치의 지역주의는 아직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노무현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여사가 18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무명열사 묘지에 헌화·분향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역주의는 어느 지역 국민에게도 이롭지 않다. 오로지 일부 정치인들에게만 이로울 뿐”이라고 지적하며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않고는 정책과 논리로 경쟁하는 정치,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가는 정치, 정치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 그런 아름답고 수준 높은 정치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제게 대통령의 중책을 맡긴 것은 일관되게 지역주의에 맞서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제게 더 남은 힘이 별로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제 다시 국민 여러분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국민 여러분의 깊은 헤아림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무명열사 묘지에 헌화, 분향한편, 이날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노 대통령을 비롯, 각 정당 대표, 유족, 학생, 시민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16일 개관한 5·18 추모관에 들러 약 15분간 전시물을 관람한 뒤, 전자 방명록에 “추모관 건립을 축하합니다. 임들의 고귀한 정신은 역사와 더불어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라고 영상·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기념식을 마친 노 대통령은 5·18 민주묘지내 무명열사 묘지를 찾아 대통령 명의로 헌화를 한 뒤, 묘지 잔디를 쓰다듬으며 고인들의 뜻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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