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조선 기자재 자회사 모두 매각…"협력업체와 상생"
현대重, 조선 기자재 자회사 모두 매각…"협력업체와 상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4.15 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 기자재 부문 자회사인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잇달아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매각으로 조선 기자재 자회사를 모두 정리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협력업체들의 물량을 흡수할 것이라는 우려를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힘스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인 '허큘리스홀딩스'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지난달 금융 컨소시엄인 '팍스톤매니지먼트'에 각각 매각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1300억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번매각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성장이라는 현대중공업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후 계열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물량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지역 협력업체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발표한 공동발표문을 통해 "조선사와 협력사 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기술력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해 왔던 조선 기자재를 모두 국산화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기술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분사를 통해 기자재 자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며 "이번 기자재 자회사 매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보다 많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은 기초소재 가공부터 엔진·블록 제작까지 선박이 건조되는 모든 부분을 한번에 수행할 수 있는 '일관 조선소'로의 기능을 잃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심화되는 조선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관 조선소 전략을 버리고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힘스는 2008년 6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설립돼 선박기자재 및 부품 공급 전문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기자재 중 선박블록을 주로 제작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에 납품해 지난해 매출 1846억원을 올렸다. 이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 및 압축기, 스팀터빈 등 주로 대형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2016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했다. 지난해 매출은 720억원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