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창구서 '비번'없이 손바닥 정맥으로 돈 찾는다
국민은행 창구서 '비번'없이 손바닥 정맥으로 돈 찾는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4.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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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영업점 창구와 자동현금인출기(ATM)에서 통장·비밀번호 등이 없어도 손바닥 정맥만으로 예금을 출금할 수 있게 된다. 대면거래를 선호하는 고령층 고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시연 행사를 열고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예금을 지급하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15일부터 50개 점포에서 손으로 출금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하반기에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손으로 출금서비스는 한 번의 손바닥 정맥 인증만으로 통장, 인감, 비밀번호 등이 없어도 예금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고객의 바이오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정보를 두 개의 조각으로 분할해 국민은행과 금융결제원 분산관리센터에 나눠 보관한다. 

본인인증 시 두 기관의 보관 정보를 결합해 일치 여부를 식별한 후 등록이 완료되면 그 이후에는 거래금액이나 횟수 제한 없이 출금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통장 기반의 거래 관행을 깨고 새로운 개념의 창구지급 프로세스를 도입한 것"이라며 "특허 신청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장 분실 등 관련 업무의 감축과 신분증, 인감 등의 일치 여부 확인에 따르는 시간도 대폭 줄어 업무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면거래를 선호하는 고령층 고객들의 편의도 증진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이용고객 약 1800만명 중 300만명이 대면성향 고객이라고 분석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사업은 금융당국의 적극적 개선의지, 금융결제원의 고객정보 분산 보관 신기술, 금융회사의 도전적 혁신이 이뤄낸 결실"이라며 "금융회사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많은 고객을 확보한 은행이 혁신서비스를 제공해야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다"며 "당국도 금융사들 애로사항을 들어가며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민은행 고객 김애인씨(여·주부)는 "통장이나 신분증 없이 거래할 수 있다면 무척 편리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비밀번호를 까먹어 통장에 적어놓는 것도 많이 봤는데 비밀번호 노출 걱정도 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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