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 수백억 자산 증발 왜?
빗썸-코인원, 수백억 자산 증발 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4.13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중 하나인 빗썸의  보유 암호화폐 가치가 480억원 규모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3위로 꼽히는 코인원 역시 480억원 가량이 6개월만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리플(96억원), 이더리움(68억원), 비트코인(22억원) 등을 비롯해 총 482억원 규모의 암호화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초부터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빗썸이 보유한 암호화폐 상당수를 손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빗썸은 지난 2017년까지 약 41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해왔다. 이는 이용자들이 빗썸에 예치한 암호화폐 규모가 아니라 빗썸이 직접 투자를 통해 확보한 현금성자산이다. 고객수수료로 확보한 현금을 암호화폐에 재투자하거나, 상장 과정에서 수수료 용도로 받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빗썸은 암호화폐 시세 급락 우려와 거래량 감소에 대비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한 암호화폐 상당수를 매각했다. 실제 빗썸은 지난해초부터 비트코인 2700여개 분량과 이더리움 2만1000여개, 리플 1500만개 가량을 모두 매각했다. 

다만 적시에 매도하지 못해 손실이 커지면서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3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2017년과 비교하면 엄청난 손실액이다. 

국내 3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원도 2018년 7월부터 12월 사이 총 480억원의 자산이 증발됐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장을 거듭하면서 자산가치가 그만큼 사라진 탓이다.

코인원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코인원의 자산 총계는 817억원이었다. 지난해 6월30일 기준 코인원의 총자산은 1297억원으로 불과 6개월 사이 약 480억원이 증발했다. 유동자산은 약 454억원 감소했다.

코인원이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 포함)은 지난해 6월30일 기준 729억원에서 408억원으로 감소했다. 암호화폐 자산가치도 21억원에서 30분의1 토막 수준인 7875만원으로 폭락했다.

코인원의 자산 감소는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말 70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 4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가격의 하락폭은 더 컸다.

한편 코인원의 2018년 하반기 매출액은 45억6737만원, 영업손실 44억8180만원이었다. 직전 회계년도인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 대비 각각 95% 감소, 적자전환했다.

이날 공시된 감사보고서에는 코인원이 회계연도 종료일을 6월30일에서 12월31일로 변경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실적만 반영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