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등 5대 재벌 문어발식 업종 확장..경실련 "쉽게 수익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계열사 확장"
삼성, 현대등 5대 재벌 문어발식 업종 확장..경실련 "쉽게 수익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계열사 확장"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4.10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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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실련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삼성·현대차·LG·SK·롯데 등 국내 '5대 재벌'이 문어발식 업종 확장으로 경제력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재벌들이 자본력만으로 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으로 계열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5대 재벌은 지난 10년 동안 제조업 32개사보다 3.4배 많은 110개의 비제조업 계열사를 늘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재벌의 2007년과 2017년 계열사를 제조업과 비제조업으로 분류한 결과, 제조업종 계열사는 2007년 88개사에서 2017년 120개사로 32개사, 1.36배가 증가했다. 비제조업은 2007년 139개사에서 2017년 249개사로 110개사, 1.79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계열사는 2007년 227개사에서 2017년 369개사로 142개, 1.62배 증가함. 증가한 142개 중 제조업은 32개사(22.5%)인 반면, 비제조업은 110개사(77.5%)로 제조업 증가 분의 3.4배 높아졌다. 2017년 비제조업 계열사는 249개사로 제조업 계열사 120개 보다 2배나 높았다.


경실련은 이들 기업이 주력사업과 관련이 있는 제조업 관련 계열사를 늘리기보다 진출이 쉽고 내부거래가 편한 금융업이나 건설·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전문·과학·기술·교육·사업지원 서비스업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를 확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증가한 계열사 수가 많은 기업은 △롯데 46곳 △SK 39곳 △LG 37곳 △현대차 17곳 △삼성 3곳 순으로 롯데가 가장 많은 계열사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에서 비제조업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도 롯데였다. 순서대로 △롯데 38곳 △LG 28곳 △SK 18곳 △현대차 14곳 △삼성 12개 순이었다. 삼성의 경우 제조업 관련 계열사 수가 9곳이 줄고 비제조업 관련 계열사가 12곳이 늘어 전체적으로 3곳의 계열사가 늘어났다.

경실련은 특히 이 기간 주력사업과는 무관하면서도 자본력만으로 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건설·부동산·임대업 관련 계열사들이 13개 기업에서 41곳으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주력사업과 무관하게 토지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더욱 경제력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봤다.

경실련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대 재벌의 토지자산은 같은 기간 동안 23조9000억원에서 75조4000억원으로 51조5000억원 증가했다. 경실련은 이것이 건·부동산·임대업 계열사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실련은 이 같은 결과에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무분별한 토지규제 완화로 재벌의 땅 사재기와 부동산 투기가 이뤄졌으며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제한할 수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되면서 실효성 있는 경제력 집중 억제장치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소속 계열사에게 출자를 받은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출자하는 것을 금지하게 출자구조를 제한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자산이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에는 보유한 부동산에 관한 자료를 사업보고서에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상시 공개하게 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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