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월 국내 주식 투자 1조 4938억 순매수..반도체 위주 '사자' 나서
외국인, 4월 국내 주식 투자 1조 4938억 순매수..반도체 위주 '사자' 나서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4.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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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 들어 이날까지 총 1조493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다만 이날은 3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이달 들어 약 1조4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특히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다.

신흥국 중심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향후 '바이 코리아'의 향방에는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와 유로존 경기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4741억원) △SK하이닉스(2390억원) △삼성전기(1281억원) △KB금융(1076억원) △LG전자(925억원) △포스코(821억원) △LG화학(755억원) △호텔신라(64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웅진코웨이(-1397억원) △NAVER(-670억원) △한국전력(-585억원) △롯데쇼핑(547억원) △LG유플러스(-42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데는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반도체 업황이 1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반도체주를 중점적으로 담았다는 풀이도 나온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전월 대비 1.3포인트 오른 50.5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바닥을 확인해나가는 시점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IMF가 전날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0.2%p 낮추긴 했지만 선진국 중심의 경기 하향이고 신흥국은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인 매수세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나오고 중국의 PMI도 반등하면서 신흥국 경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면서 "중국을 살 때 한국을 같이 사야 한다는 낙수효과가 발생한 듯하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 등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이 6개월만에 1140원대를 돌파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만큼 원화가 강세 전환하면 외국인 매수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월 말부터 원화 약세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이 일단락되면 지금의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될 수 있고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기 더욱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중 무역협상이 기대에 어긋나 강달러 추세가 이어진다면 외인 자금 유입도 쉽지 않다"면서 "무역분쟁과 유로존 경기 이슈와 관련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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