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올해 첫 1140원대 진입
원화 약세..올해 첫 1140원대 진입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4.09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율이 6개월만에 약세로 전환하면서 114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원 환율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전날 1140원대를 넘어섰다.(원화 가치 약세) 전날 종가인 1144.7원은 종가 기준 2017년 9월29일(1145.4원)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40원대에 진입한 것은 6개월만이다. 전날에는 달러/원 환율이 8.1원 급등했다. 9일에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1140원대는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1142.4원에 거래 중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세가 추세적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전날 급등세에는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 수요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채권물 매각 소식이 맞물리면서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한국을 비롯한 10개 신흥국의 채권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장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에 비해 15% 증가한 30조원 수준인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규모는 1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전년도에 비해 배당금 규모가 크고 해외 송금이 4월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달러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한국 채권 제외 소식은 어느 정도 알려진 소식이며 실제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한국채권 규모는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배당금 송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수급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배당이 늘면서 이달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부터 원화가 강세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발표한 미국의 3월 고용지표 호조와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등을 감암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약해지고 있다고 봤다.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도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정희 연구원은 "11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금 지급이 시작되면 달러 수요에 대한 심리적 요인은 완화될 것"이라며 "4월 중순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완화와 위험자산 선호 재개, 미·중 무역협상의 원만한 합의와 중국 위안화 안정 등은 원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달러/원 환율이 1130원 이내로 하락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는 중에도 주식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만큼 원화가 강세 전환하면 주식시장도 재차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코스피 시장에서 1조377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월 말부터 원화 약세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이 일단락되면 지금의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될 수 있고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기 더욱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