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주주 적격성 심사 난항 '케이뱅크' 유상증자 연기..신용대출도 중단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 난항 '케이뱅크' 유상증자 연기..신용대출도 중단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4.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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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가 이달 중 예정하고 있던 유상증자를 연기했다. 동시에 대표적 대출 상품인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표면적으로는 상품 개편을 사유로 들었으나 자본확충 일정 차질에 따른 조치라는 풀이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오는 11일부터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 K신용대출' 두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이후 개편된 상품을 다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케이뱅크 측은 출범 2주년을 맞아 대출 상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으로, 유상증자 연기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애초 케이뱅크는 오는 25일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케이뱅크 대주주인 KT에 대한 적격성 심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유상증자 납입일이 미뤄진 것이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결의할 때 6월28일까지는 은행장이 유상증자 일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

현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상황을 보면 6월말까지 증자를 성공할지 미지수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금융 관련 법령과 공정거래법 등 위반이 있을 경우 금융위원회가 경미하다고 인정해야 대주주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KT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치권 로비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과거 공정거래법 위한 혐의도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적격성 심사 자체가 중단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KT는 지난 3월12일 지분 34% 확보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해서 금융위가 60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서류 보완 등 절차에 걸리는 시간은 심사일로 산정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까지 실제 60일을 훨씬 넘길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도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 영업을 중단했었다. 지난 연말 1200억원 증자에 성공해 올해 1분기에만 대출이 2300억원 순증했다. 출범 2주년을 맞은 상품 개편 성격도 있지만, 4월 중 예정이었던 증자가 연기되면서 내부적으로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라는 얘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가 연기됐다고 해서 적격성 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니다"며 "당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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