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창립자 최신규 전 회장 배임의혹..손오공 "아무런 관계 없어"
손오공 창립자 최신규 전 회장 배임의혹..손오공 "아무런 관계 없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4.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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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완구대통령으로 불리는 완구유통사 '손오공'의 창립자 최신규 전 회장이 배임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과거 회삿돈으로 가족 행사를 치르고 자녀들에게 고급 외제차를 사줬다는 의혹이 일자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손오공은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최 전 회장에 대한 의혹과 손오공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회장은  손오공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11년 12월 모친의 99세를 축하하는 '백수연'을 열면서 1억원이 넘는 행사 비용을 손오공 계열사인 '초이락게임즈' 회삿돈으로 지불했고, 백수연에 손오공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듬해인 2012년에는 최 전 회장이 법인차량 명목으로 고급 외제차 2대를 리스해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증여했다는 주장도 고발장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회장에 대한 의혹 보도가 나오자 손오공은 "백수연은 최 전 회장의 개인 법인에서 가수금 반제로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오공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수금 반제란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빠진 법인이 대표이사로부터 돈을 빌렸다가 다시 이를 상환하는 행위를 일컫는 회계상 용어다. 

이어 손오공은 "백수연 당시 가수금 반제로 처리한 주체는 최 전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회사 '초이락게임즈'였다"라며 "초이락게임즈는 최 전 회장이 부동산을 처분해 사재로 운영하던 개인 법인일 뿐 손오공 계열사가 아니고, 손오공 직원을 동원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초이락게임즈가 백수연 행사 비용을 대긴 했지만, 애초 최 전 회장에게 빌린 돈을 갚는 방법일 뿐이고 손오공과 초이락게임즈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별개 법인이라는 설명이다.

손오공의 반박에도 최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법인이라도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면 횡령이나 배임죄가 적용될 여지가 있어서다.

경찰은 조만간 최 전 회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손오공이 발표한 입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고발인 조사를 한 뒤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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