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판매부진 2중고,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 일시 중단설..위기 현실화
노사갈등, 판매부진 2중고,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 일시 중단설..위기 현실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4.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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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르노삼성자동차, ‘2019 협력업체 컨벤션’ 당시 자료사진
지난 3월 르노삼성자동차, ‘2019 협력업체 컨벤션’ 당시 자료사진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 가동을 최장 5일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 부진과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공장은 일본 닛산자동차의 로그 위탁 생산 계약이 종료되는 올 9월 이후 생산량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인원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달 말 부산공장 가동을 3~5일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주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중단 시기 및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물량 감소에 따라 가동 중단을 피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면 공장도 가동 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닛산은 로그의 위탁 생산량을 연간 10만대 규모에서 6만대로 줄이겠다고 결정하면서 부산공장 가동률에 비상이 걸렸다. 닛산이 올해 배정된 로그 생산량을 감축한 주된 배경은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이다. 지난해 기준 로그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약 49.7%를 차지했다. 배정된 로그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부산공장의 일감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우려했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장기화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모양새다. 

가동 중단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프리미엄 휴가'제도를 일괄적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이 제도는 직원별로 연간 7일에서 최대 10일까지 사용이 가능한 일종의 사내 복지로, 지금까지는 명절 및 연휴 등에 붙여 사용해왔다. 

부산공장의 가동 중단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어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9월 이후가 되면 로그 생산량이 아예 제외되면서 공장 가동률은 급감하게 된다. 최근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첫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양산 시기는 2020년 1분기다. 

이와 관련해 인력감축도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감이 줄어들면 교대근무 방식 변화에 이어 근무자를 줄이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노사가 임단협 타결부터 한 후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9일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임단협 2차 집중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3일에도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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