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디자이너 허일무 리더십체인지] 차이를 만들기 위한 ‘노와이’
[변화디자이너 허일무 리더십체인지] 차이를 만들기 위한 ‘노와이’
  • 허일무 교수
  • 승인 2019.03.30 2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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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대로변에 길게 들어 선 상가는 잠만 자고 일어나면 우후죽순처럼 매장이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여기저기 언론과 뉴스에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기업경기악화, 소비심리위축’이라는 표현을 방증하고 있다. 점주가 많은 돈을 투자해 절실함과 희망을 담아 꾸민 매장 인테리어가 뜯겨지고, 가구와 기자재들이 트럭에 실리고 있는 것을 목격하면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없어진 매장대신 브랜드만 다를 뿐 주변에 있는 매장과 비슷한 콘셉트의 매장이 다시 생겨난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 매장은 또 얼마나 버틸까?’ 혼잣말을 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기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 급격한 과학기술의 진보와 빠른 혁신의 속도로 인해 기술과 지식 그리고 유행의 반감기가 점점 짧아지는 초가속의 시대에 잠깐의 방심으로 큰 비용과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 2017년 2월 17일 국내 1위·세계 7위의 한진해운이 막대한 영업 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4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건은 우리에게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향점이 필요함을 각인시켰다.

개인사업자나 기업 모두 과거 성장기 시절의 향수가 그립다. 처음 시작하면 그 자체로 프리미엄을 누렸고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도 먹고 살만한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저성장과 모든 영역에 있어 공급과잉이 뉴노몰(new normal)이 되었다. 소비자의 선택의 폭과 영향력이 커진 이유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해야 할지 선택장애를 느낀다. 유사한 수준의 기능과 기술력 그리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고객의 욕구는 물질적 풍요로 인해 선택의 기준이 기능과 기술에서 의미와 가치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개인과 조직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진화하는 고객의 욕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의 방식이나 생각의 틀을 뛰어 넘어야한다. 더 나아가 수익과 의미의 균형을 이루고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아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영역에서 탁월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해서 성장하는 개인과 조직은 그렇지 않은 개인과 조직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와 같은 주제와 관련 된 많은 학자와 저술가들의 주장과 연구결과에는 표현과 뉘앙스만 다를 뿐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다른 목적과 동기를 추구한다. 타인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부여하는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있다.
둘째, 다른 관점과 언어를 사용한다. 자신들의 일과 업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다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신념과, 가치,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탁월한 역량과 기술보다는 일하는 이유와 원칙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이러한 특징을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를 노와이know why라고 표현한다. 내가 정의한 노와이는 어떤 대상에 특별한 목적과 동기를 부여하는 의식적인 노력과 행동으로 정의한다. 노와이는 익숙하고 평범한 것을 낯설고 비범하게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마인드셋이며 전략이고 역량이다.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는 저서 ‘축적의 길’에서 한국산업의 위기를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역량 즉 ‘개념설계(conceptual design) 역량’의 부족이라고 말한다. 개념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왜’를 파악하는 것이다. ‘노와이’야 말로 기존에 없었던 ‘왜’를 생각해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콘셉트이다. 우리는 왜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하면서 본질에 가까워지고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허일무 교수
허일무 교수

■허일무는 누구?

삼성에 입사해 HRD(인적자원개발) 담당자와 영업관리자를 경험했다. 직장생활 시절, 유목민처럼 스스로 현장과 스텝부서를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혔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와 장안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하였다.

2007년 직장을 나와 국내 최대의 기업교육컨설팅 회사인 엑스퍼트 컨설팅에서 2년간 전임교수로 재직하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변화전문가로서 비전을 선언하고 〈HIM변화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여 개인과 조직의 변화관리와 혁신, 리더십 개발을 위한 저술과 강의로 헌신하고 있다.

변화디자이너(특허청 서비스표 등록 제41335267호)’라는 직업을 창직하여 변화전문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를 비롯한 국내 기업 및 다양한 공공기관과 방송에서 인사이트가 있는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노와이,2017》, 《차이를 만드는 습관, 2015》, 《습관다이어리 365+1,2015》, 《체인지웨이,201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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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성 2019-04-23 14:11:49
그냥 지나치기쉬운 일상속 내용을 끌어내는 저자의 관찰력이 대단합니다. 노와이에 대해 궁굼하게 하네요^^. 좋은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