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 신약물질 'BBT-877' 美임상1상 개시
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 신약물질 'BBT-877' 美임상1상 개시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4.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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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물질 'BBT-877'에 대한 미국 임상1상을 최근 시작했다. 현재 기술수출(라이센싱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 임상데이터를 축적하며 'BBT-877' 몸값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3일 미국 임상등록사이트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월13일부터 'BBT-877' 임상1상을 시작했다. 브릿지바이오와 미국 임상수탁기관(CRO) KCRN이 협력해 'BBT-877' 투약에 따른 안전성과 약동학 등을 확인하는 임상이다. 오는 7월 31일 종료될 예정이며 건강한 피험자 64명이 임상에 참여한다. 

이번 임상1상은 'BBT-877'을 5개 용량으로 나눠 각 1개 용량을 피험자 1명씩에게 1회 투여하는 '단회용량상승투여'(SAD) 방식과 3개 용량으로 나눈 뒤 각 1개 용량을 피험자 1명씩에게 여러 번 투여하는 '다중용량상승투여'(MAD) 방식까지 총 2개 부문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SAD 3개 용량까지 임상이 진행된 상황이며 5월부터 MAD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만성적인 간질성 폐질환으로, 진단 후 2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기존 치료제는 부작용 때문에 환자가 복용을 중단하는 비율이 50%에 육박한다. 특히 증상이 나빠지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늦추지 못해 치료제로서 한계가 많다는 평가다. 

'BBT-877'는 현재 시판 중인 2종의 치료제보다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에서도 내로라하는 다국적제약사 10곳이 'BBT-877'에 대한 기술이전 등에 관심을 가져 현재 몇몇 기업들의 기술실시가 진행되고 있다. 

'BBT-877'의 경쟁약으로는 벨기에 갈라파고스사의 신약물질 'GLPG1690'이 있다.  'GLPG1690'은 현재 글로벌 임상2상 중이어서 브릿지바이오보다 연구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브릿지바이오는 동물실험에서 'BBT-877'이 'GLPG1690'보다 효능과 안전성이 더 뛰어나다는 결과를 얻어 일단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BBT-877'은 브릿지바이오가 2017년 국내 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오토택신 효소(단백질) 저해 신약물질이다. 오토택신은 섬유증과 자가면역질환, 종양 등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G1690'도 같은 오토택신 저해제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 BBT-877에 대한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고 임상1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할지 또는 임상2상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할지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산·학·연에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을 사들인 뒤 임상시험을 외주해 다국적제약사 등 덩치가 큰 기업에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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