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역대최고치..29% 기록
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역대최고치..29% 기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4.0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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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이 29%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삼성전자의 TV시장 점유율은 29.0%로 전년도 대비 2.5%포인트(p) 올랐다. 이에 따라 13년 연속 TV 판매 세계 1위 왕좌를 차지했다.

LG전자도 2017년도 14.6%에서 지난해 16.4%로 1년새 TV시장 점유율을 1.8%p 끌어올렸다. 뒤를 이어 중국 TCL(8.0%)과 중국 하이센스(7.2%), 일본 소니(5.3%) 등이 '톱 5 에 들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생산실적은 3721만7000대로 전년보다 2200여대 줄었다. 5500만대에 달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TV 생산대수가 30%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TV 생산대수는 줄었지만,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계속 오르는 이유는 프리미엄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리딩 TV제조사들은 QLED TV나 OLED TV 등 고가 프리미엄 TV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과 마케팅 등 모든 전략을 프리미엄에 맞추고, 판매대수가 의미하는 '수량'이 아닌 '금액'과 '매출' 확대에 공을 들인 결과다. 올 들어 더욱 공격적인 8K 전략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65인치대부터 98인치에 이르는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트렌드를 75인치에서 82인치로 바꾸고 있다.

이처럼 프리미엄에 집중한 결과, 삼성전자의 TV 매출액은 2017년 226억달러에서 2018년 336억달러로 49% 증가했다. 반면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2017년 20%에서 2018년 18.7%로 1.3%p 하락해 2011년(19.2%) 이후 7년만에 20%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초대형TV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며 "유통매장의 전시 전략을 초대형TV로 선회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초대형 TV 선호 트렌드는 통계로도 선명하게 확인된다. 전 세계 TV 출하량이 지속 감소 추세이지만, 초대형 TV 시장은 증가 추세다. IHS마킷 집계에 따르면, 2016년 5.2%였던 60인치 이상 대형 TV의 판매비중은 2017년 6.8%, 2018년 8.6%로 성장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5%에 이른다. 이에 삼성전자는 초대형TV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75인치 이상 제품으로 구성했다.

소비자들이 작은 평수에서 초대형 TV를 찾는 데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OTT)의 급성장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늘고 있다. 넷플릭스나 왓챠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초고화질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대형 TV를 활용해 이를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감에 애플까지 자체제작 콘텐츠 시장에 가세하며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의 정면 대결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애플 등 OTT 시장의 급성장은 향후 TV 시장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은 부족한 8K 생태계에 넷플릭스 등 콘텐츠 공룡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초대형·8K 시장의 판이 커지고 경쟁의 양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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