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말을 해본다"...유도 은퇴선언?
왕기춘,"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말을 해본다"...유도 은퇴선언?
  • 이승찬 기자
  • 승인 2009.10.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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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유도국가대표 왕기춘(21)선수가 부킹녀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팬카페에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남겨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남자 유도 73kg급 세계 랭킹 1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지난 8월 열린 로테르담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국 유도의 간판 스타로 군림해온 왕기춘은 18일 자신의 팬카페에‘다들 아시다시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왕기춘은 "변명은 하지 않겠다. 공인으로서 경솔한 행동을 했다. 여자한테 손을 댔으니 공인이 아니더라도 큰 죄를 졌다.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저의 모습을 못 볼 듯하다.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걸 해 본다.그 동안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와 감정이 폭발하고 답답한 유도판에 있기 괴롭다" 라며 유도 포기를 시사하는 말을 했다.

 또한 왕기춘은 "정말 제가 유도하는 동안 너무나 큰 힘이 돼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에 팬들은 "운동선수가 왜 이렇게 정신이 나약하냐","너무 미안한 마음에 한말이라고 믿겠다","한번실수로 평생 해오던걸 포기할수는 없다","어리석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수에 대해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도를 그만두는 것은 너무 경솔한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친인 왕태연씨 역시 아들의 은퇴를 부인하고 나섰다. 20일 한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술 먹고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너무 크게 알려져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그러나 젊은 혈기에 괴로움에서 뱉은 말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왕씨는 "15년을 유도밥을 먹고 살았다"며 "세계 1위로 잘 하고 있는 애가 유도를 떠나서 어디로 가겠는가","차분하게 아들을 설득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왕기춘은 지난 17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술자리에 합석한 여성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던 중 여성의 일행인 22살 홍모씨(여)와 시비가 붙어 뺨을 한 차례 때린 혐의로 입건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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