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주식시장, 지수 하락 더 없을 듯..상승 견인 모멘텀도 부족
올해 2분기 주식시장, 지수 하락 더 없을 듯..상승 견인 모멘텀도 부족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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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지수가 더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도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 상단 지수로는 2300선이 거론됐다.

2분기 국내 증시에 미칠 최대 변수로는 미중 무역협상이 꼽혔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금리 기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국 실물지표 등도 주요 변수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1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의 리서치센터장(박기현 유안타증권, 박희정 키움증권, 오현석 삼성증권,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정연우 대신증권)을 대상으로 2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물어본 결과, 대부분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다. 

2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상단~하단)는 2050~2300으로 추정됐다. 1분기(종가 기준 최저 1993.70~최고 2234.79)와 비교하면 저점을 찍은 시장이 다져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2050~2300,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은 2100~2300,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2100~2250을 각각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박기현·한국투자증권 윤희도·메리츠종금증권 이경수 센터장은 답변을 유보했다.

특히 상단이 2300으로 잡힌 것은 코스피 상승 여력이 5%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을 뜻한다. 박희정 센터장은 "(1분기에) 유동성 장세로 단기회복은 됐지만 추가로 오르려면 경기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조금 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희도 센터장도 "올해 초 유동성 장세로 오른 증시를 뒷받침하려면 결국 기업 이익 전망이 좋아지거나, 정부 정책과 글로벌 경기 전망이 좋게 바뀌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당분간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는 어렵지 않나 보고 있다"며 "유동성만으로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2000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현석 센터장은 "작년 1년 내내 주가가 빠져서 바닥을 잡은 게 2000이다. 이보다 더 나빠지려면 경기둔화 우려가 아니라 정말 경기가 침체돼야 하는데,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올해 경기가 나쁘다' 정도(의 신호)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2분기 최대 변수는 단연 미중 무역협상이다. 이경수 센터장은 4~5월 무역분쟁 불확실성의 연장 여부를 주목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가장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미중 회담을 통한 무역분쟁의 완화"라고 했고, 박희정 센터장은 "미중 협상이 결렬되면 2100선이 밀려 2000에서 다시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그럴 확률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도 관심이다. 오현석 센터장은 "한국도 안 좋은 것 같고, 미국도 이번에는 실적 리스크가 좀 생기는 것 같다. 중국은 원래 안 좋았다"며 한·미·중 기업의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희정 센터장은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영업실적이 감소하는데, 매출은 좀 늘어난다. 설비투자를 줄이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지금 바닥을 확인했거나 좋아지는 기업에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현 센터장은 악재와 호재가 상충해 2분기 초반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세계 경제에 드리운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다 글로벌 거시 지표까지 안 좋아지면 매도압력이 거세지겠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인 자세로 인해 유동성이 늘어나면 매수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수가 빠지면 다시 유동성으로 회복되고, 매크로(거시) 지표가 안 좋으면 다시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박 센터장은 또 브렉시트에도 주목했다. 그는 "사실 지금까지 보면 강(强)달러가 진정되는 게 정상인데 여전히 진정이 안 됐다. 브렉시트 등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부 정책과 미국 금리 기조,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국 실물지표 등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현석 센터장은 "금리 인하나 추경 편성으로 인한 재정 투입 등 정책이 나오면 주가가 안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는 경기 변곡점 진입에 따른 변동성 국면"이라면서 "2분기는 글로벌 경기 및 기업실적의 저점을 타진하는 시기다. 펀더멘털 방향성 확인 전까지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나, 저점 확인 이후 주가가 복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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