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동차등 제조업 부진에 소비도 악화, 설비투자도 크게 감소..경기부진 이어져
반도체, 자동차등 제조업 부진에 소비도 악화, 설비투자도 크게 감소..경기부진 이어져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3.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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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및 자동차등 제조업 부진과 함께 소비악화, 제조설비 투자 감소등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 2013년 3월(전월 대비 1.2% 감소) 이후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불과 2달 만에 전산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동반 하락하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소비도 지난 설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로 악화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6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현재와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고 있다. 

광공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생산 지표가 모두 악화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2월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최근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던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데다 증가세를 보이던 조선업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하락했다. 

올해 1월 설 연휴 영향으로 지표가 개선된 서비스업 생산도 2월에 전월 대비 1.1% 감소하면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소매업 생산의 경우 자동차 및 부품판매업과 도소매업에서 생산이 줄어들며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음식점 및 주점업이 부진하면서 생산이 1.4% 감소했다. 

건설업은 전월 대비 -4.6%, 공공행정은 -3.0%의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행정 분야는 일부 사업성 예산의 변동으로 2월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투자 상황은 더 안 좋았다. 2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4%나 감소했다. 전월비 감소폭으로는 63개월 만에 최대치다. 

2월 기준으로 지표를 비교하면 설비투자는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09년 1월 -28.9%를 기록한 이후 상황이 가장 안 좋았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가 각각 전월 대비 11.5%, 7.1% 감소한 것이 설비투자 지표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계류 중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액이 2월 기준 3520만달러로 전년 동월(996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영향이 컸다. 

건설기성(불변)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악화하면서 전월 대비 4.6%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지난해보다 공장·창고, 주택 등 건축과 도로·교량 등 토목 실적이 급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6.6%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1.8% 감소했고, 내구재 판매가 0.9% 줄었다. 내구재의 경우 신차 대기 수요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도 동반 하락세가 계속됐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p 하락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3p 하락하며 9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9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2월만 보면 안 좋은 상황"이라며 "광공업이 부진했고 경기 흐름을 보는 동행지수도 하락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과장은 "1~2월은 설 명절에 따른 변동 효과가 크다. 두 달치 누계비로 보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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