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아시아나 회장, 산은 이동걸 회장 만나 사임 의사 사전에 전해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 산은 이동걸 회장 만나 사임 의사 사전에 전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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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박삼구 회장/금호아시아나 제공
자료사진=박삼구 회장/금호아시아나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임하기전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27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긴급 면담 요청에 응해 경영정상화 추진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사임 뜻을 전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이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용퇴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약속대로  이날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 대표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한 것.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재무구조개선 이행계획 제출을 요구해 이행계획안과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MOU) 재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이 회장은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요청한 산업은행의 협조에 대해서는 먼저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은은 금호 측에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실사 결과와 금호 측에서 제출할 이행계획을 바탕으로 금호 측과 긴밀히 협의해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 MOU 재체결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회장은 28일 그룹 회장직등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저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일생을 함께 해온 그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경영상의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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