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뺏긴 조양호 회장 '총수 일가 갑질파문' 여파 피해가지 못했다
경영권 뺏긴 조양호 회장 '총수 일가 갑질파문' 여파 피해가지 못했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3.27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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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빼앗겼다.

27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표결에 부쳤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돼 20년간 대한항공을 이끌어왔으나 연임안 부결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한항공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전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기로 결의했다.

주주 반대로 대기업 총수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된 첫 사례다.

이날 주총 참석률은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4.8%를 기록했다.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는 전날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식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에 해외기관, 소액주주가 동조하면서 조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앞으로 대한항공 이사회 멤버 참여가 불가능하다. 다만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대한항공, 한진칼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시장은 조회장의 낙마가 호재로 작용한 듯 하다.

이날 오전 10시17분 현재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9%(1200원) 오른 2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대한항공은 3.70%, 한진은 4.53% 상승세다.

조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최근 논란이 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회장 일가의 갑질논란과 연장선에 있다.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 조현아, 조현민 자매로 이어지는 잇따르는 폭행 및 갑질 행태로 인한 비난여론이 조성되어 왔다.

또한, 조회장은 사무장 약국 운영, 횡령, 배임등 수 건의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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