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적정' 의견..관리종목 지정 해제
아시아나, '적정' 의견..관리종목 지정 해제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3.2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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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회계처리 지적사항을 수정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 강등과 채권상환 압박 등 우려에서 벗어나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한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 제출로 신용등급 강등 및 채권상환 압박 우려 등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지난 22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해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정정 감사보고서를 26일 공시했다. 지난 22일 감사의견을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공시한지 4일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확정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18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당기순손실 1959억원으로 나타났다. 정정 전 실적은 매출액 6조7892억원, 영업이익 886억원, 당기순손실 1050억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적자폭은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정 의견으로 돌리기 위해 항공기 정비 충당금, 마일리지 충당금, 에어부산 등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을 반영했다.

당초 한정 의견은 운용리스 항공기 반납정비 비용 관련 충당금 설정 시기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됐다.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운용리스 항공기를 반납하는 해에 정비 충당금을 반영해 왔다. 하지만 외부감사인은 예상 가능한 만큼 재무제표에 미리 담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인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측은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나지만, 중장기적으로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등급 하향이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투자자 조기 상환 요구가 이어질 수 있어 자금조달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항공권 판매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에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즉시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신속한 재감사 대처로 고비를 넘기게 됐다. 당장 회계상 재무수치는 나빠졌지만 신용등급 하락, 회사채 및 자산담보부증권(ABS) 등 시장성 차입금 상환 압박 우려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순손실이 2000억원에 달해 추가적인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엄격한 회계기준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와 투자자 등 금융시장 관계자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도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정정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보통주를 27일부터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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