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운의 베트남경제] 고용과 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져
[김석운의 베트남경제] 고용과 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져
  •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03.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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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닐슨(Nielsen)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소비자가 가장 관심이 있는 5가지 분야는 고용안정(43%), 건강(41%), 일과 생활의 균형(23%), 경제(23%), 부모의 복지 및 행복(16%)이다.

 

닐슨의 ‘베트남 소매업 분야 발전 전략에 관한 보고서’는 79%의 베트남 소비자들이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찾으며, 74%의 소비자들이 물품구매 이전에 구체적인 영양성분 표기를 세세히 읽는다고 밝히고 있다. 48%는 구매할 건강한 제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고 밝힌 소비자가 60%를 넘었으며, 저렴한 특가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답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점포의 위치, 다양한 상품이 있는지, 품질이 우수한지 등이 중요한 선택의 요소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베트남 사람들은 너무 많은 설탕을 먹어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하루 25g 미만의 설탕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매일 평균 46.5g을 먹고 있다. WHO는 단맛을 내는 당(free sugar)의 섭취를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다. 성인과 어린이 모두 당의 섭취를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립 내분비연구소 (National Endocrinology National Hospital)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당뇨병 환자의 비율은 2.7%에서 5.4%로 2배가 됐다. 설탕 음료는 에너지 축적으로 인한 지방축적, 대사장애로 이어지면서 비만, 고혈압 및 골다공증과 같은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베트남인은 날씬한 몸매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성인의 과체중과 비만 비율이 인구의 약 25%를 차지한다. 5세 이하 비만 아동 비율은 2000년 0.6%에서 2015년 5.3%로 급격히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의료보험의 적용이 확대되면서 더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성인병에 대한 예방 및 건강기능식품의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취급업체가 4천 개를 넘어서고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한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중 70%가량이 외국 브랜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판매 상품이 비타민, 오메가3 및 간의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상품에 대한 TV 광고가 최근 홍수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이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선진국 브랜드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한 상품이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 수입한 홍삼 제품은 기존의 엑기스 중심의 상품에서 홍삼분말을 담은 캡슐, 연질캡슐, 액상 파우치 등으로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40대 이후 소비자가 선호하는 홍삼차, 어린이용 홍삼 제품, 사탕보다는 젤리에 대한 선호에 맞도록 제작한 홍삼 젤리 등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년 여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제품,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 피부건강을 위한 콜라젠, 노화 방지를 위해 항산화 관련 상품, 당뇨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천연재료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은 부작용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 차(tea), 허브 및 천연약초를 소재로 만든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본인이 구매하기보다는 주로 선물용으로 특히,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자녀들이나 친지 등에게 선물하는 비율이 높은 상품이다. 판매자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안한 적정한 판매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도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화하는 경우 베트남 진출이 유망할 것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맛과 향이 좋은 오미자 또는 사과로 만든 잼, 독특한 향으로 먹기가 불편한 마늘을 숙성하여 만든 흑마늘 등은 유망상품이다.

 

이러한 건강기능식품은 소비자의 신뢰가 우선 확보되어야 판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따라서 베트남 진출 전에 우수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인증 마크를 획득해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입인증을 마치고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통해 수입하여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이다. 베트남 소비자는 선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한번 선택한 상품을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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