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연내 추진 상장 결국 연기…자사주 4000억원 매입해 투자금 반호나
이랜드리테일, 연내 추진 상장 결국 연기…자사주 4000억원 매입해 투자금 반호나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3.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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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의 연내 상장이 결국 연기됐다.

뉴스1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 지주사 이랜드 월드 김일규 대표는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연내 상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내 성사 목표로 추진했던 IPO(상장)을 연기하는 대신 자사주 4000억원 어치를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되돌려주기로 한 것.

김 대표는 "상장 포기는 절대 아니다. 상장을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구체적으로 상장을 언제 실현할 지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 46%(금액 환산시 약 4000억원 규모)를 매입하는 것이다. 이랜드는 지난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9일까지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이랜드는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북미회담 결렬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자사주 매입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 시한에 쫓겨 IPO를 진행할 경우 '제값받기'가 어렵고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약 172%다. 불황기에도 경쟁력을 보이는 사업들이 성과를 보였다. 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4300억을 기록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까지 부채 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독립경영체제와 경영 투명성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법인별 이사회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내부 통제 위원회를 운영한다. IR(Investor Relation, 기업설명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상장사 수준으로 자본 시장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함께 상장을 준비하던 파트너사 KB증권, 한국투자증권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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