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5종,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 전 단계 형식승인 신청..삼성SDI-LG화학 배터리 탑재
국산 전기차 5종,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 전 단계 형식승인 신청..삼성SDI-LG화학 배터리 탑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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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 5종이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신청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 약 1년 만에 다시 문을 두드렸지만 갈 길은 멀다. 형식승인도 어렵지만 이를 통과한다 해도 보조금 지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베이징벤츠의 전기차는 지난해 5월 형식승인을 통과했지만 지금껏 보조금을 받지 못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최근 발표한 '제318차 형식승인 예비공고'에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포함됐다. 둥펑르노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4종의 순수전기차로, 진캉뉴에너지는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1종의 순수전기차로 각각 형식승인을 신청했다.

형식승인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전 단계에 해당되는 절차다. 그러나 이번 예비공고 명단은 단순히 형식승인을 시도한 '신청 목록'일 뿐이어서 형식승인을 통과와는 거리가 멀다.

공신부가 예비공고를 통해 형식승인을 신청한 전기차 명단을 공개하면, 그 다음달 형식승인 확정 리스트가 나온다. 형식승인을 통과한 전기차는 같은 달에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고 그 다음달에 보조금 리스트가 공개된다. 이 5개 차종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이르면 5월에 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지난해 5월 베이징벤츠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로 형식승인을 획득한 이후, 1년 가까이 한국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들은 형식승인 신청조차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업체로선 보조금을 받을 확률이 적은 상황에서 굳이 전 단계인 형식승인 통과에 목을 맬 필요가 없어서다. 베이징벤츠 전기차 모델 역시 형식승인만 통과했을 뿐 1년 가까이 보조금 목록에 포함되는데 실패했다.

다만 이번에 동시에 5개 차종이 형식승인을 신청했다는 것은 분명 이전 보다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2016년 초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기업 육성과 사드 보복 조치를 이유로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중국 내수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중국 정부가 2020년 이후부터는 보조금 폐지를 공언한 상태여서, 올해는 몇몇 모델이 상징적으로나마 보조금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내수사업 재개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관련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LG화학은 전날보다 5.23% 오른 38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는 4.81% 상승한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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