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새로운 물결 '밀레니얼세대' 'Z세대', 이들을 모르면 기업은 망한다?
[기획특집]새로운 물결 '밀레니얼세대' 'Z세대', 이들을 모르면 기업은 망한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3.2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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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고 소비주도..모바일과 유튜브, 기업에 대한 관심, 정치참여등 시대의 주류"
사진=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BTS.
방탄소년단의 열기는 세계적이다. 전무후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한류라지만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한국산 인기 K-POP그룹이다.

이들은 물론, 이들에 환호하는 팬덤 '아미'도 밀레니얼 세대 내지 Z세대가 주류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섰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들의 성공을 기적이라 부른다. 한국말을 몰라도 그들의 춤과 노래에 들썩인다.

기존 국내 내지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회자되는 한류의 K-POP과는 다르다.

이들의 성공을 두고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단순히 부연하자면 모바일과 유튜브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은 확실하다.

다만, 이들의 성공에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응원이 도사리고 있다.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전세계적인 네트워크속에서 언제든지 소통과 공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한 세대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통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2010년 이후 사회의 주역으로 점점 대두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대략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의 출생 집단을 ‘X세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출생 집단을 ‘Y(혹은 밀레니얼)세대’라고 부르고 있으며, 2000년 무렵부터 태어난 세대를 Z세대로 명명하고 있다.

자료사진=삼성전자 제공
자료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고까지 단언할 정도다.

삼성전자의 2018년 1월 스페셜리포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약 25억 명.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다. 이전 어느 세대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올해를 기준으로 하면 19세에서 39세까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가장 어린 연령을 어림잡아도 성년으로서 왕성한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가장 인구가 많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각국 기업이 밀레니얼 세대에 신경 쓸 이유는 충분하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의 연간 지출액은 2010년대 초반 이미 2조4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계에선 이들의 구매력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거라고 전망한다. 소득과 소비 둘 다 전성기를 향해가는 ‘젊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특히 디지털 아이템을 중심으로 부모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간접적 구매력 측면에서 따지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결국 향후 기업의 미래는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전략의 성패 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들의 소비 유형을 포함한 활동의 특성이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달라 딱히 이렇다 할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데 있다. 어느 인구 집단이든 출생 시부터 시대적 상황에 따라 성장 환경이 달라지므로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는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의 공통점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향후 행동 방향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한 예로 기업 전략 컨설팅 전문 회사인 바클리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서비스매니지먼트그룹이 2013년 공동으로 연구해 펴낸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의 밀레니얼들: 수수께끼 세대의 암호 풀기’였다

밀레니얼세대의 특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삼성의 리포트에서도 이같은 점은 잘 드러나있다. 이전 세대의 눈에 밀레니얼 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와 행동 유형을 갖고 있단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해야 밀레니얼 세대가 매력을 느끼고 신뢰감을 갖는지’ 상정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반면, 웬만한 규모의 기업에서 최종 결정권을 지닌 이는 이들보다 20년 이상 나이가 많다. 이런 사람들이 세대 차를 뛰어넘어 밀레니얼 세대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에게 딱 들어맞는 결정을 내릴 거란 기대는 대개의 경우 무리다.

자료사진=삼성전자
자료사진=삼성전자

대부분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치 있는 것을 꼽는 여러 추측중에서 '웰니스'특징을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 리포트를 포함한 최근의 조사 연구는 하나같이 그 답으로 ‘웰니스(wellness)’를 꼽는다. 온라인 사전 딕셔너리닷컴에 따르면 웰니스는 '(특히 진지한 노력의 결과로 달성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상태'를 일컫는다. 이전 세대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으면 건강한 걸로 간주해왔던 것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웰니스를 달성,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다. 음식은 유기농 식품으로 매끼 챙겨 먹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실천한다. 잘 맞는 사람들과 적절히 교류하고 음악‧춤‧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적극 활용, 면역력을 높이는 일에도 공을 들인다

인터넷 세상에서 한 명의 개인이든 수십만 명이 속한 기업이든 사실상 동등한 공간에서 사회와 만날 수 있다. 더욱이 밀레니얼 세대는 그 공간의 ‘소속’을 따지기보다 그 공간에 담긴 ‘콘텐츠’를 판단,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세상에선 굳이 집단의 간판 뒤에 개인을 숨길 필요가 없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 중 상당수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 바람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그 성취를 위해 활발하게 참여한다.

이러한 성향은 BTS의 성공과 싸이 '강남스타일'의 전세계적 흥행으로 증명되고 있다.

Z세대는 어떨까.

Z세대는 아직 어려 정식 경제활동 인구로 보기 어렵지만 경제 동향 전망을 살필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미국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 기업 카산드라(Cassandra)가 201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부모 중 93%는 “집에서 뭔가 구매할 때 아이들(Z세대) 의사가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에 이어 변화의 흐름을 만들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의 사고와 행동의 특성을 파악하면 소비 행태의 장기적 변화나 동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한마디로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들 세대는 또래끼리 뭉치는 경향이 강하다.

나이 든 세대의 권위보다 또래집단(peer group) 평가를 훨씬 중시하는 게 이들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삼성리포트에서 제시된 한 유명 편집장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이 제품을 내놓으면 밀레니얼(과 그 이후) 세대는 그 기업을 쳐다볼 겁니다. 그러곤 묻겠죠. ‘내가 왜 이걸 사야 하나요?’ 바로 그때 그들의 입장에서 친절하게 들려줄 수 있는 스토리를 갖추는 것, 앞으로의 기업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작업입니다.” 그 스토리가 진정성은 물론, 재미와 감동까지 겸비했다면 ‘미래 소비 주역’인 밀레니얼(과 그 이후) 세대는 자신들이 익숙하게 다루는 SNS 등 각종 온라인 채널로 그걸 재빨리 퍼뜨리면서 즐거워할 것이다. 그건 또한 오늘날 기업이 ‘소비자와 동일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바꿔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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