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신한금융-현대해상' 발빼..어부지리 '키움증권, 주가 강세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한금융-현대해상' 발빼..어부지리 '키움증권, 주가 강세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3.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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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의 신청 후보로 거론돼 온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신한금융이 발을 빼면서 경쟁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키움증권 주가가 강세다.

이날 오전 11시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4.11%(3500원) 오른 8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인터넷은행 전략 방향과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컨소시엄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약 1주일 앞둔 상황으로, 예비인가 신청은 오는 26~27일이다.

이에 따라 토스 컨소시엄과 키움증권 컨소시엄 양강 구도에서 키움증권 컨소시엄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 컨소시엄에는 KEB하나금융, SK텔레콤, 11번가 등이 참여한다.

현대해상도 '토스은행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해 컨소시엄 재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주요 기업의 컨소시엄 줄이탈은 다른 기업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해상은 21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측에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알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인터넷 은행 서비스 형태를 원했는데, 최근 토스 측이 제시한 모델은 특정 계층에 특화된 모델이어서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스 측은 중소기업금융, 소매금융 등 특정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는 '특화 은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화 은행은 시중 은행과 같이 다양한 업무를 하기보단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렵거나 누리지 못하고 있는 영역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현대해상과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뺀 이유는 일맥상통한다. 신한금융 역시 현대해상과 같이 분야별로 다양한 생활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했지만, 토스 측과 생각이 달라 컨소시엄에서 빠졌다.

현대해상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배경에는 신한금융의 영향도 있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참여를 고려 중인 다른 기업도 참여 의사를 뒤집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투자자의 줄 이은 불참 선언은 토스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 측은 당장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애초 10~20%의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 신한금융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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