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비브리오균, 향균 물질 찾아내..국내 연구진
패혈증 비브리오균, 향균 물질 찾아내..국내 연구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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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내성 걱정없이 여름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패혈증 비브리오균'을 잡는 향균물질을 찾았다. 앞으로 식품이나 보건 분야에서 항상제 내성 문제를 극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상호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공학부 교수연구팀이 패혈증 비브리오균이 독성을 나타내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새로운 항균물질 'CM14'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산물에 의한 식중독균의 90%는 패혈증 비브리오균이 원인이다.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가 감염되면 치사율이 50% 이상에 달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페니실린·암피실린·세팔로틴·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이로 인해 내성균을 출현시키는 문제가 있다.

패혈증 비브리오균은 인체 감염시 다양한 독성 인자를 생성한다. 이때 나타나는 독성인자들은 단백질에 의해 함께 조절된다. 이에 연구팀은 단백질 '에이치엘와이유'(HlyU)가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다양한 독성인자의 생성을 조절한다는 것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HlyU 단백질의 활성을 제어해 독성인자들의 생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향균 물질을 찾고,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독성인자를 생성하고 조절하는 단백질 HlyU의 활성은 억제하지만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생장은 억제하지 않는 소분자 억제제 CM14를 찾았다. 연구팀은 CM14가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독성이 시험관 내, 생체 외, 생체 내에서 효과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CM14는 장염 비브리오균, 비브리오 알지노라이티쿠스, 비브리오 콜레라균 과 같은 다른 병원성 비브리오균의 독성인자 생성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최상호 교수는 "'CM14'는 앞으로 식품과 보건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서 "현재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균물질의 개발에 기반을 제공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3일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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