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술력·성장성 있으면 대출 쉽게"…'혁신금융' 비전
文대통령 "기술력·성장성 있으면 대출 쉽게"…'혁신금융' 비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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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기업의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 있다면 부동산 담보가 없더라도 해당 기업이 자금공급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업여신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업과 금융이 함께 가는 새로운 길'을 슬로건으로 열린 '혁신금융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은 기업여신시스템 혁신과 함께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선제적 산업혁신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공급 등 일명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혁신금융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기업여신시스템 혁신과 관련, '일괄담보제도'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업의 미래성장성과 수익성 위주의 금융시스템을 마련해 해당 기업이 부동산 담보가 없더라도 기술력, 미래성장성이 있다면 자금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성장지원펀드, 사모펀드, 초대형IB 등이 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바이오·4차 산업 기업들에 적합한 업종별 맞춤형 상장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자본시장 세제 개편을 통해 코스닥·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자본시장 혁신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주력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장기자금을 최대 12조5000억원 공급하고 유망서비스산업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60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등 선제적 산업혁신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도 대폭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행사에서는 대표적 혁신·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본인들의 금융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금융 추진방향에 대해 제언하고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주요 정책 담당자들이 답변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마켓컬리와 핀다, 파맵신 등 6개 기업 대표들은 동산담보 활성화 등 대출제도 개선, 바이오 기업에 대한 맞춤형 코스닥 상장기준 마련, 국내 벤처캐피탈(VC) 투자방식 개선 등 금융산업의 적극 변화를 요청했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 정부 부처는 이날 발표된 혁신금융 비전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현장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은 물론 지속적으로 기업의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해 정책에 반영하고 혁신금융 비전 달성에 필요한 제도개선 작업을 조속히 추진해 성과 창출 및 사후 관리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현장 직원들이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분히 반영할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스타트업과 유니콘, 상장사 등 혁신성장의 주역인 기업인들과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VC 등 금융업계 종사자들, 정당, 정부 주요인사 등 110여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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