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아프리카중동'등 아우르는 소속 변경.. 수출 다변화에 도움될 듯
르노삼성,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아프리카중동'등 아우르는 소속 변경.. 수출 다변화에 도움될 듯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3.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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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사업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르노그룹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기존 르노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였다. 앞으로는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본부 소속으로 변경된다.

르노삼성의 아프리카 및 중동, 인도, 태평양 본부로 지위가 변화한 것을 두고 긍정적 측면도 제기되고 있다.

중동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 전략을 펼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르노그룹은 4월1일로 예정된 조직 개편에 맞춰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에 속해있던 한국과 일본, 호주,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 지역 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 본부로 재편했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자 중국 지역 본부는 신설됐다.

이번 변경은 르노삼성에게는 긍정적이다. 부산공장 생산량 중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이 사실상 어렵게 된 상황에서 대(對)미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탈출구가 될 수도 있다.

르노삼성의 소속 지역이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까지 확대됨에 따라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상 물량의 수출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도와 같은 지역본부로 묶였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최대 자동차 시장이 정체하는 상황에서 인도는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도는 연평균 6%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지난해 생산량만 517만대에 달한다. 내수 판매량은 339만대였다. 이 기간 우리나라 승용차 판매 실적은 155만대다. 2020년에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내수 480만대 규모의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높은 관세 문제가 남아있으나 상품성이 높은 한국산 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같은 지역본부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출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역시 동남아 시장과 마찬가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간 시너지 효과가 큰 지역이라 르노와 닛산 모델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부산공장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관건은 부산공장의 생산 및 가격 경쟁력 강화다. 르노그룹은 현재 인도와 이란, 아프리카에 르노그룹 자동차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비교할 때 저렴한 차를 생산 중이지만, 그만큼 생산비용도 낮은 편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지연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계속되면 르노그룹의 지역본부 재편방안이 르노삼성에게 오히려 독이 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 임단협 타결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노동조합의 요구대로 임금 상승 등이 이뤄지면 생산비용 증가로 부산공장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다. 수출 다변화를 위한 길이 열렸지만 자칫 경쟁에 밀려 도태될 우려도 있다. 

경쟁력이 높은 중국 지역 본부만 별도 신설한 점에서 알수 있듯 르노그룹은 철저한 시장원리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르노삼성의 임단협 교섭 및 노조의 부분파업이 장기화되면 그룹 내에서의 입지도 좁아질 게 뻔하다. 

이번 지역본부 재편방안이 르노삼성 생존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이 관계자는 "생산비용을 비교하면 르노삼성이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낮추고 경쟁력을 갖춰야한다는 회사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르노그룹이 인도 등 신흥시장 수출을 위한 전략 모델을 르노삼성에 배정할지 여부도 지켜봐야할 문제다. 업계는 사실상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르노그룹이 내년 이후쯤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신차를 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고정비 상승 등으로 신차 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르노삼성의 장기 생존 방안 마련은 쉽지 않다. 또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르노 등 유럽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르노 등 유럽계 브랜드의 판매 비중은 4.0%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이번 지역 본부 변경으로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도 기존의 아시아지역 연구개발(R&D) 허브를 넘어 르노 그룹 내 핵심 연구개발기지로서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20일부터 22일까지 작업 구역별로 지명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명파업은 노조에서 지명한 근로자나 공정별로 돌아가며 파업을 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누적 168시간(44차례)의 부분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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