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용 칼럼]자성이 필요한 대한민국 이벤트 산업 "지역축제, 지역경제 살리기로 나서야"
[이우용 칼럼]자성이 필요한 대한민국 이벤트 산업 "지역축제, 지역경제 살리기로 나서야"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3.20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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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아시안게임 이후로 급속도로 성장한 대한민국 이벤트 산업은 그동안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다.
다양한 이벤트 산업의 영역에서 해마다 증가하는 행사덕에 이벤트 업계는 즐거운 신음을 하고 있다.
파티와의 접목과 대여, 판매 시장의 확대와 성장으로 장밋빛 미래를 예견할 수있다.
그러나 화려한 이면에 양적 성장을 따르지 못하는 질적문제가 귾임없이 대두되고 있고 이는 이벤트 시장에 종사하는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축적된 문화의 힘을 느낄수 있었고 또 많이 부러웠다. 끊임없이 생산해 낼 수 있는 스토리 라인 덕분에 별다른 기획이 없어도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독일과 일본, 그리고 브라질의 페스티벌과 같은 세계적인 축제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움을 떠나 부끄러움을 느낀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이벤트 행사들이 있지만 아직도 천편일률적이고 주먹구구식인 후진적 이벤트들이 많다.

파티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이벤트 시장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이 어찌보면 좋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파티 또한 이벤트에 속하는 또다른 이벤트라고 믿고 있기에 언급할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이벤트 산업 중에서도 가장 급성장하고 있고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축제를 통해 문제점을 짚어 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망해보자.

 무엇이 문제인가

국내 여행을 하면서 꼭 들르는 곳이 지역축제다. 그 지역을 이해하고 느끼고 싶다면 축제를 가보라 고 한다. 축제안에는 지역사람들과 먹거리 그리고 그 지역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축제안에서 그 지역을 이해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왜그럴까.
왜 대한민국의 수많은 축제는 우리를 공감하게 하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인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정치인가 축제인가

축제는 지역주민과의, 타 지역주민과의, 외국인과의 교류의 장이다. 축제안에서 지역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그리고 축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생성된 컨텐츠와 수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다.
이것이 진정한 축제의모습이고 목적이다. 그러나 인지도를 높이고 권위를 드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생각보다 많은, 아니 거의 대부분의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치적 홍보와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 이에 필연적으로 업체와의 유착관계는 좋은 기획으로 인한 성공적인 효과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투명한 입찰과 심사로 지역기반업체에 대한 특권을 제거하고 경쟁을 통해 지역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역량있는 업체를 선택하면 된다.

천편일률적인 뻔한 축제

이벤트는 특별한 것이다. 일상생활과 같다면, 누구나 생각하고 할 수 있다면 이벤트가 아니다. 여러분은 특별하고 새로운 축제를 몇 번이나 가 보았는가.
입장-포토월/페이스페인팅 의 소소한 프로그램-공연-경연대회-경품증정-먹거리로 이어지는 일률적인 구성과 새로울 것이 없는 프로그램덕에 그 지역의 특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업체의 안이함 또는 무능함이 가장크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동일한 방법(구매, 제작, 섭외 등)으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뻔한 축제가 없어지려면
1번에서 말한 유착관계 해결과 투명한 심사와 경쟁이 필수다.

사람이 없는 축제

앞서 말했듯이 축제는 지역주민과의, 타 지역주민과의, 외국인과의 교류의 장이다. 축제에 사람이 없다면 축제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람이 많은 축제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치단체와 업체의 미숙한 홍보탓도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천편일률적이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축제를 다녀간 사람들의 입에서 또는 개인 미디어(블로그, SNS 등)에서 축제를 찾아볼 수가 없다. 쉽게 말해 입소문이 나지 않는 것이다.
눈으로 사람을 셀수 있고 지역주민들끼리 안부묻는 축제라면 갈 이유가 없다.

정체모를 축제기획

눈도 잘오지 않는 지역에 눈축제를 만들고 물이 메말라 없는 지역에 물축제가 열린다.
쥐똥만큼 재배되는 특산물이름을 걸고 축제를 하고 뜨고 있는 이슈나 트렌드가 있으면 갖다 붙이기 바쁘다. 그래도 이정도면 양반이다.
트로트 가수 공연- 벨리댄스- 힙합공연- 림보게임- 비보이공연으로 이어지는, 도저히 흐름을 이해할래야 할 수 없는 축제도 태반이다.
위와같은 기획을 하는 업체와 지자체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지역주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장난치는 꼴이다.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가.

지역특성과 스토리를 파악하여 재미와 경제적 효과까지 염두한 치밀한 기획이 있어야 하는데 위에 나열한 총체적인 문제들 때문에 감동은커녕 후회만 남는다.
단순하고 유아적인 기획들이 오히려 지역의 특성과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린다. 지역의 개성을 파괴한다. 이것은 단순한 예산 낭비차원이 아니라 지역의 존속과 미래가 걸린 중대한 일이다.

세계적인 축제에 가보라. 수많은 이야기와 수많은 관계가 있다. 자연스럽게 축제를 즐기며 그나라와 그지역에 대해 이해하게되고 동화된다. 그나라 그지역 주민과 세계각지에서 온 관광객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스토리와 감성을 공유한다. 이런 멋진 경험은 감동으로 남아 회자되고 구정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모이고 즐겁다면 직접적인 수익과 부수적 수입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지역은 활기를 띄고 경제는 활성화된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그런 축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상상만해도 멋지지 아니한가.

■ 이우용은 누구

현 사)한국파티이벤트협회 회장 (kpec.org)

현 파티컨설팅그룹 리얼플랜 대표 (r-plan.co.kr)

전 한국문예전문학교 파티이벤트학부 학부장

전 오산대학교 이벤트연출과 겸임교수

전 한국관광대학교 관광이벤트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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