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침대, 회삿돈 딸 보모 비용 처리 혐의, 압수수색
시몬스침대, 회삿돈 딸 보모 비용 처리 혐의, 압수수색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3.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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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침대 창업주의 차남 안정호 대표가 딸의 보모 비용을 회삿돈으로 처리했다가 사정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시몬스침대의 경기 이천 본사와 서울 강남구 서울영업본부 등에 수사관 18명을 투입, 9시간여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안 대표가 회사 자금으로 딸의 외국인 보모 급여를 지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업무상 배임'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형법상 업무상 배임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경찰은 시몬스가 2009~2016년에 걸쳐 필리핀 여성에게 회사 자금으로 보모비를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내사를 벌이다 최근 입건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아울러 안 대표가 시몬스를 통해 고급 가구를 수입한 뒤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현재 해외출장 중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는 안 대표의 자택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한 증거물 분석에 한창인 경찰은 혐의점이 포착되면 시몬스침대 관련자들을 줄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가구 업계에선 안 대표와 시몬스침대의 배임 의혹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혐의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기소,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시몬스침대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

시몬스침대는 안 회장이 장남에게 물려준 에이스침대와 함께 국내 가구업계를 사실상 양분해 왔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에이스침대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임 의혹 사건을 두고 국내 침대시장을 장악한 안 회장 일가의 불투명한 경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상장사인 시몬스는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알짜 회사이지만 매년 한 차례 감사보고서 외에 경영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내 이사진도 안 회장 일가가 꿰차고 있어 내부견제가 불가능한 구조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일체 말씀드릴게 없다"며 "경찰의 공식발표 외에 공식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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