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매각후에도 경영난 더 악화..영업손실폭은 줄여..노조 "대책마련 촉구"
금호타이어, 해외매각후에도 경영난 더 악화..영업손실폭은 줄여..노조 "대책마련 촉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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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제공
금호타이어 노조 제공

지난해 해외매각후 경영개선이 기대되었던 금호타이어가 오히려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호타이어 노조등이 제기한 최근 5년간 실적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출과 이익이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3조4378억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5년 3조404억, 2016년 2조9472억, 2017년 2조8764억, 그리고 지난해는 2조5584억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2014년 3583억 흑자을 보였으나 이후 흑자폭은 2015년 1360억, 2016년 1201억으로 줄어들었고, 급기야 2017년 -1572억에 이르렀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인수된 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던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판매 가격 조정 등의 영향에 힘입어 적자폭을 40%가량 줄이는 등 영업손실폭을 줄여가는 모습도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5584억원, 영업손실 899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대비 절반정도로 손실폭을 줄였다.

적자는 유지됐으나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전년 대비 적자를 672억원(42.7%)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등을 차감한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1316억 흑자를 보였지만 이후 4년 동안 극심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675억, 2016년 -379억, 2017년 -1118억, 2018년 -2055억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비록 2014년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보였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이익폭이 65% 줄었을 정도로 당시부터 실적은 악화되기 시작했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해도 국내 타이어업계 1위였던 금호타이어는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 인수에서 비롯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정위기로 워크아웃과 매각이라는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고, 결국 2017년 7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인수됐다.

더블스타에 인수된 뒤 광주지역 경제계는 금호타이어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국내외 경기침체와 실추된 기업 이미지 등으로 경영상황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영업오더(주문량) 감소로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었고 결국 생산량 조절에 나선 회사는 지난해 세차례 국내공장 집단휴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원상태로 돌려놓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지난 5년간의 경영실적을 확인해보면 회사의 경영상황은 향후에도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노조는 더블스타가 중국 국영기업인 만큼 중국정부도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은 중국공장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장 정상화를 위한 근본 대책 없이 400억원을 운용자금으로 지원하려고 한다"며 "현재 영업상황에서는 향후에도 중국공장 부실상태는 불가피해 중국 정부에게도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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