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대체 블록체인 기반 '뱅크사인' 찬밥신세
공인인증서 대체 블록체인 기반 '뱅크사인' 찬밥신세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3.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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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공인인증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공동으로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 '뱅크사인'이 찬밥 신세다. 사용하기 번거롭다는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8월 도입된 뱅크사인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7만~18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자체 인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초를 목표로 KB금융지주 전 계열사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 인증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 주도로 통합 인증서 개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지난 2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계열사별 앱에서 본인인증을 해야하는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인증서 하나로 KB 전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스마트뱅킹 앱인 '아이원뱅크(i-ONE뱅크)'를 개선하면서 자체 인증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 모바일 인증서를 발급받은 고객은 로그인, 이체, 상품 가입 등 숫자 6자리로 구성된 간편 비밀번호로 전자서명인증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K뱅크)는 새로운 자체 인증 도입 및 개발 사업을 위해 외주업체를 선정한 뒤 개발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는 자체 인증 서비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달 11일 홍채, 지문, Face ID를 활용한 바이오인증만으로 모바일슈랑스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뱅크사인은 공개키(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기반 인증 기술, 블록체인 기술, 스마트폰 기술 등 첨단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전자거래 안전성 등을 한층 높인 인증 서비스다. 그러나 여전히 앱을 설치하고 추가 인증도 받아야하는 등 사용하기가 번거로워 외면을 받고 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뱅크사인을 아예 적용하지 않고 자체 스크래핑 인증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스크래핑 기술은 고객의 동의를 얻고 개별 금융사의 금융 정보를 긁어오는 기술을 말한다. 실시간 사업자 인증과 신분증 진위 확인이 가능해 서류를 지참해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시간 제약도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뱅크사인이 전 은행권 공동 사업인 만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외면받는다면 자체 인증 시스템 개발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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