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등 시민사회단체가 대한항공 주주명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주주명부를 이용해 소액주주 의결권을 모아 이달 27일 주주총회에 상정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반대할 전망이다.
이들 시민단체들과 조 회장 연임 반대에 나선 이상훈 변호사는 18일 "대한항공 주주명부를 확보해 관련 소송을 자동으로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 측은 지난달 25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허용 가처분 소장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13일 심문기일에 주주명부를 제공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하자 이 변호사 측은 관련 소송을 취하했다. 대한항공은 이 가처분 신청이 취소된 사실을 이날 공시했다.
이 변호사 측은 지난 8일부터 "불법 편법 행위와 갑질로 회사에 손해를 초래한 조 회장의 연임을 막겠다"며 공개적으로 소액주주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고 나섰다. 14일에는 대한항공의 외국인 투자자, 기관투자자에 조 회장의 연임 반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대한항공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6.4%(작년 9월 기준)다.
현재 공개된 표만 보면 표싸움에서 조 회장 측이 유리하다. 대한항공 최대주주는 한진칼(29.96%)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33.35%다. 2대 주주로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국민연금(10.57%)은 주총 전까지 조 회장 연임에 대한 찬반 입장을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참여연대등은 지난 5일 조양호 회장 퇴진등을 위한 주주행동에 돌입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