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투자자문회사 '신한 에이아이(AI)'를 설립했다. 여러 시중은행이 AI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였지만, 지주 산하 계열사를 만드는 것은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월21일 AI 투자자문회사 '신한 에이아이'를 설립하고, 금융당국과 사업 인가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신한 에이아이는 조용병 회장이 지난 2017년 조영서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을 영입한 이후 추진해온 '보물섬'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보물섬 프로젝트를 가동, IBM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 '왓슨'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투자자문 서비스의 비중을 강화하고 있고, 이에 AI 투자자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신한에이아이는 왓슨을 탑재한 주축 플랫폼이자 시장예측과 투자자문에 특화된 인공지능 '네오'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아니라 각 은행·금투 등 계열사에 AI 기반 서비스, 상품 등을 제공함으로써 수수료 등 수익을 만들어내는 사업모델이다. 서비스가 고도화하면 기업 분석, 지수 개발 등 각종 투자 관련 업무도 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에이아이 인가와 관련해 당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문·일임업을 설립하려면 금융위에 등록 신청을 하고 금감원의 등록요건 심사를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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