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엘리엇 고배당 요구 조건 수용 안해..현대차에 힘 실어줬다
국민연금, 엘리엇 고배당 요구 조건 수용 안해..현대차에 힘 실어줬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14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연금이 현대자동차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은 현대차에  고배당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에 반대 표를 던지고 현대차 측 제안에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전문위)는 14일 현대차, 기아차, 효성,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주주권 및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판단이 곤란한 경우에는 전문위에 결정을 위탁한다. 또 이달부터 지분율이 10% 이상이거나 보유비중이 1% 이상인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내용을 사전 공개하고 있다.

전문위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 안건 중 엘리엇 주주제안에는 반대하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측 제안을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전문위는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결정)의 건에 대해서는 엘리엇 주주제안의 배당수준 등이 과다해 회사 측 제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외이사 선임의 건 중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반대, 회사 측 제안에 찬성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및 현대차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는 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특정 일가의 권력집중 등에 대한 문제 제기 등으로 소수 반대 의견도 나온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이 이사 정원 한도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제안한 현대모비스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서는 회사 규모, 사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대하기로 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선임의 건도 회사 측 제안에 찬성했다.

전문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의 기아차 사내이사 재선임 건도 찬성했다. 다만 남상구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의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건과 관련해서는 한전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등을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

효성의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박태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건,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는 모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