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한미 FTA 발효 이후 가장 낮아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한미 FTA 발효 이후 가장 낮아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3.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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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가장 낮은 138억달러로 집계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미 FTA 발효 7년차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분야 대미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대비 22.9% 감소한 138억달러에 그쳤다.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 2015년에 258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미 FTA 발효 첫해인 2012년에 기록한 152억달러 흑자보다 더 낮아진 역대 최저치이다. 대미 무역수지는 2013년 206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첫 200억달러 흑자 시대를 연 후 2014년(250억달러), 2015년(258억달러), 2016년(233억달러)까지 그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무역수지 흑자는 179억달러로 전년 대비 23.2% 줄었고, 지난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가면서 정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무역흑자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무역불균형의 대표 사례로 지목했던 자동차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자동차와 함께 3대 대미 수출 효자 상품인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6.2% 줄었고 컴퓨터(-0.6%), 고무제품(-2.2%)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에너지 수입 증가도 대미 흑자 감소에 한몫했다.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무려 520.1%나 급증했고 LPG(액화석유가스·50.3%), LNG(액화천연가스·179.2%) 증가율도 컸다. 쇠고기 등 미국산 육류 수입도 전년 대비 31.4% 증가하며 무역수지 감소를 거들었다. 

무역수지는 급감했지만 수출입을 합한 교역량은 1316억달러로 전년 대비 10.3%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평균 교역량(8.4%)보다 높은 수준이다. 

2017년 기준 서비스 분야 교역은 462억달러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149억달러)은 제자리걸음인데 수입만 10.3%(313억달러) 늘면서 서비스 수지는 163억달러 적자로 전년보다 23억달러 증가했다. 

투자 부문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는 송금 기준 108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7% 감소한 반면, 미국의 대한(對韓) 투자는 신고 기준 58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8% 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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