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창간 17주년 특집기획]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과 희망을 향한 메시지"]김명자 한국과총회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기업가가 되어라"
[데일리경제창간 17주년 특집기획]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과 희망을 향한 메시지"]김명자 한국과총회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기업가가 되어라"
  • 정미숙 기자/사진 오재인 기자
  • 승인 2019.03.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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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 창간 17주년 특집]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과 희망을 향한 메시지'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한국과총회장  "4차산업혁명, 파괴적 혁신 요구"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 한국 사회의 최대의 적은 불신"이라며 "이 대전환의 변곡점에서 신뢰에 바탕한 규제 합리화로 연구개발과 기업 활동의 자율성이 담보될 때,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명자 회장은 또 "과학기술계와 기업의 기를 살려주면 열정과 헌신은 살려낼 수 있다."면서 "난중지난의 과제로 보이지만, 실은 재정 투입을 하지 않고도 신뢰하는 마음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2019년을 '신뢰 세우기'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 과학기술혁신도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는 해가 되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전했다.

김 회장은 " 올해 나라 안팎의 정세 전망이 밝지 않아, 어느때보다도 각별한 각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강대국의 무역갈등이 과학기술 혁신의 선점을 둘러싸고 쉽게 풀릴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국내외 정세는 모든 것이 얽혀 있어 일부의 리스크가 순식간에 전체로 번져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과학기술의 변혁에 대해 김회장의 생각은 어떨까.

김회장은 "1차, 2차 산업혁명의 특성을 기계화라고 한다면, 현재 진행되는 변화는 인간지능에 맞먹는 인공지능이 ‘인간다움’에 도전하는 초유의 혁명"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혁명적 변화에서 제조업은 디지털 기반의 AM(Additive Manufacturing)으로 전환되는 추세, IoT, Big Data, AI 등의 융합에 의해 CPS(Cyber-Physical) 시스템이 구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제조업은 서비스와 융합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미 제조업 설비와 기기는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어, 디지털 혁신이 핵심이며 고성능, 소형화, 저전력 소모의 센서가 대량 생산돼야 하고, 데이터 저장을 위한 대용량 저전력 소자와 시스템 개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혁명마다 에너지원이 방아쇠가 되면서, 1차에서는 석탄, 2차에서는 석유였다면 현재 진행되는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막대한 전기 에너지를 재생가능 에너지원과 절전기술 혁신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혁신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설정돼야 하고 격동적 변화 속에서 불확실한 예측에 근거해 사전적인 규제를 하는 것은 현실성도 없고,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시의적절한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회장은 이에 "격동기에서 핵심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신기술의 잠재적인 역기능에 대비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과학기술계가 제 몫을 해야 한다."는 과학기술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편, 김명자 회장은 제7대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환경부 장관(1999-2003)재직시 ‘헌정 최장수 여성 장관’이자‘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의 기록을 세웠다. 정부 부처 업무 평가에서도 환경부를 제1회, 2회 연속 최우수 부처로 이끌었다.

버지니아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후, 서울대, 숙명여대, 서울대기술정책대학원과정 CEO 초빙교수, 명지대 석좌교수를 거쳐 KAIST 초빙(특훈)교수이고,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대통령 위원장) 민간위원, 과학기술원로정책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 등을 지냈다. 17대 국회의원, 한국로하스협회 회장,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공동의장,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국제자문단등 이력이 화려하다.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당차고 직선적이며, 여걸로 통한다.

2017년 제 19대 한국과총 회장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한국환경한림원 이사장을 역임중이다.

저서로는 “원자력트릴레마”, “원자력딜레마”,“인터넷바다에서 우리아이구하기”, “과학혁명의 구조”, “엔트로피”, “현대사회와 과학”, “동서양의 과학전통과 환경운동”,“현대인과 비타민”,“여성과 사회참여”, 등이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화학과를 졸업(1967년)하고 미국 University of Virginia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71년). 1994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진흥상 대통령상, 2002년 제1회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 2004년 청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 나라 안팎 정세전망 밝지 않아..어느때보다 각별한 각오 필요한때"

 

나라 안팎의 정세 전망이 밝지 않아, 어느 때보다도 각별한 각오가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강대국의 무역 갈등은 과학기술혁신의 선점을 둘러싸고 쉽게 풀릴지 의문이다. 신흥국 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한국은 추격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사회적으로도 기후변화, 자원위기, 환경오염, 빈부격차 등의 리스크가 세계적인 저성장과 겹쳐 위기 국면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작금의 국내외 정세는 모든 것이 얽혀 있어 일부의 리스크가 순식간에 전체로 번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한국은 초고속의 저출산과 고령화에 겹쳐 복지 부문 수요 증가로 재정 운용 전망이 흐리다.

 

" '알파고 쇼크' 4차산업혁명, 각 부문 파괴적 혁신 재촉 "

 

이런 시점에서 2016년 3월 알파고 쇼크로 대한민국에 상륙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각 부문의 ‘파괴적 혁신’을 재촉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하이퍼 체인지는 물리적 기술, 디지털 기술, 생물학적 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시대를 열고 있다. 그 혁신이 어떤 속도와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에는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인지, 직무역량과 거버넌스에는 어떤 충격을 줄 것인지, 인간사회의 가치관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등에 대한 예측은 분분하지만, 불가측성이 커서 어찌 될 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인류사회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류문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은 확실하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1909-2005)의 말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길인 미래의 창조’에 나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라 할 것이다.

 

1차, 2차 산업혁명의 특성을 기계화라고 한다면, 현재 진행되는 변화는 인간지능에 맞먹는 인공지능이 ‘인간다움’에 도전하는 초유의 혁명이다. 디지털 물리학의 창안자인 프레드킨(Edward Fredkin) 교수는 138억 년 우주사의 3대 사건을 우주의 탄생(Big Bang), 생명의 탄생, 인공지능의 출현이라 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Yuval N. Harari) 교수는 세 권의 저서 ‘사피엔스’(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2014), ‘호모데우스’(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2016)', ‘21세기 21가지 교훈’(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2018)에서 각각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통해 오늘에 이른 역사를 개관하고, 바이오테크와 인포테크에 의해 인간이 신의 경지로 진화하는 충격적인 미래를 예견하고, 이 시점에서 인류의 존속을 위해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다.

그는 7만년의 역사를 거쳐 지구를 정복한 사피엔스의 인류세(anthropocene)는 종언을 고하고, 바야흐로 알고리즘과 데이터 기반의 지적 설계에 의해 신의 경지인 호모 데우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인간이 알고리즘에 의해 해킹을 당하게 되는 미증유의 기술혁신 전개에서, 인간사회는 민족주의, 종교, 문화로 나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전 지구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이런 변화의 실체에 대해 모르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한다. 그는 인간사회가 어리석은 선택을 하다면 그 대가는 인류문명의 소멸이 될 것이라 경고한다.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1997)로 퓰리처상을 받은 제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1937-) 교수는 ‘문명의 붕괴: 과거의 위대했던 문명은 왜 몰락했는가.’(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2005)에서 역사적 사례 연구를 통해 12개의 찬란했던 문명이 붕괴된 원인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환경 기반 취약(물, 식량, 에너지 등), 기후변화, 적국의 침입,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 정치제도적 대응의 실패 등이 그것이다. 당시의 어느 문명도 붕괴를 예상하지 못한 채로 소멸됐으나, 오늘의 인류사회는 문명사로부터 깨우친 바가 있으니 달라야 한다는 얘기다. 기후위기 시대, 그의 저서에 바탕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2백년 후의 붕괴된 현대문명의 황량한 흔적을 보여준다. 지구 역사 45억년에서 지구상의 생물권은 다섯 차례의 대멸종을 거쳤고, 여섯 번째가 호모 사피엔스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 4차산업혁명의 가이드라인은?"

 

그렇다면, 국내외 리스크에 대응하며 새로운 문명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시점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기술적 동인과 사회경제적 동인에 의해 촉발되고 전개됐다. 산업혁명의 기술적 동인을 살피면, 제조업이 새로운 부의 창출과 국가 발전의 동력이었다. 현재도 강대국의 경쟁력은 글로벌 제조기술 생산의 통제 능력에 달려 있어, 생산기기 제조의 80%를 차지한다. 세계 무역 기반도 80%가 공산품이다. 일자리에서도 제조업에서의 하나의 일자리가 다른 부문의 세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진행되는 혁명적 변화에서 제조업은 디지털 기반의 AM(Additive Manufacturing)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IoT, Big Data, AI 등의 융합에 의해 CPS(Cyber-Physical) 시스템이 구현되고 있다. 앞으로 제조업은 서비스와 융합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 한다. 이미 제조업 설비와 기기는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어, 디지털 혁신이 핵심이다. 고성능, 소형화, 저전력 소모의 센서가 대량 생산돼야 하고, 데이터 저장을 위한 대용량 저전력 소자와 시스템 개발이 돼야 한다. 산업혁명마다 에너지원이 방아쇠가 됐고, 1차에서는 석탄, 2차에서는 석유였다. 현재 진행되는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막대한 전기 에너지를 재생가능 에너지원과 절전기술 혁신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혁신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야 한다.

격동적 변화 속에서 불확실한 예측에 근거하여 사전적인 규제를 하는 것은 현실성도 없고,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의적절한 가이드라인은 필수다. 격동기에서 핵심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신기술의 잠재적인 역기능에 대비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정부와 과학기술계가 제 몫을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사회경제적 동인은 복합적이다. 글로벌화, 인구통계학적 변화, 신흥경제국의 부상,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일하는 방식과 업무 성격의 변화 등이 그것이다.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대전환에서, 기존의 생산 방식과 관리, 거버넌스는 물론 국가와 산업의 파괴적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정책 추진에서 현장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보완하는 실전형 행정으로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의 정체성, 도덕성, 윤리, 인간관계에 혼돈이 야기될 수 있다.

 

" 21세기 4차 산업혁명, 지구촌 현안 해결 가능한 방향 되어야"

 

21세기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신성장동력 창출도 중요하지만, 현재 지구촌이 안고 있는 현안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화의 부작용, 빈부격차, 저성장, 기후변화, 환경파괴 등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나아갈 때 과학기술 기반의 인류문명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용적 성장을 위한 통찰력 있는 리더십으로 사회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과학기술과 산업의 관점에서 나아가 사회문화적 차원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

 

" 과학기술, 단순히 경제성장 수단 관념 버려야..리스크 무릅쓴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 필요"

 

과학기술은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의 추동력이었다. 이제는 단순히 경제성장의 수단이라는 기존 관념을 넘어서야 한다. 신성장동력 창출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안전하고 따뜻한 사회를 위해 국민과 함께 하는 혁신을 일궈내야 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계도 분야 간, 부문 간의 벽을 허물고 헌신과 열정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역사 속에서 산업혁명의 핵심 성공 요인은 미래 비전을 위해 리스크를 무릅쓰는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이었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잡스는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혁신이다. 그러나 혁신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가 돼야 과학기술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려면 신뢰가 있어야 한다. 한국 사회의 최대의 적은 불신이다. 이 대전환의 변곡점에서 신뢰에 바탕한 규제 합리화로 연구개발과 기업 활동의 자율성이 담보될 때,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과학기술계와 기업의 기를 살려주면 열정과 헌신은 살려낼 수 있다. 난중지난의 과제로 보이지만, 실은 재정 투입을 하지 않고도 신뢰하는 마음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신뢰 세우기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 과학기술혁신도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는 시기가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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