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등 카톡 대화방에 '경찰청장 유착 흔적?'..방정현 변호사 "경찰서장 보다 위"
승리, 정준영등 카톡 대화방에 '경찰청장 유착 흔적?'..방정현 변호사 "경찰서장 보다 위"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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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방정현 변호사/출처:김현정의 뉴스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방정현 변호사/출처:김현정의 뉴스쇼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 등 남성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직과의 유착을 의미하는 대화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오전 방송된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방정현 변호사가 출연해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방변호사는 정준영의 불법 촬영(몰카) 동영상 유포 논란과 관련해 최초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방변호사는 "제보자가 왜 이렇게까지 공개하기 꺼렸고 익명의 이메일까지 보냈는지 알겠더라"며 "경찰과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정황이 많이 담겨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카카오톡 대화에서) 이름을 얘기하진 않았으나 어떤 특정 계급이 언급된다"면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면 그런 식으로 처리했다는 대화들이 있다. 그 사람한테 연락했다는 것도 있고 '내가 그분하고 이렇게 해서 무마했다'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 왔다'는 식의 어떤 (대화도 있다)"며 대화에서 경찰이 여러 명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대화에서 언급된 경찰 관계자에 관해 김현정 앵커가 "상당히 고위직이냐" "지금 관할이 강남서다. 강남경찰서장 정도냐. 그걸 넘어서냐"고 묻자 방 변호사는 "서장 수준은 아니다. 더 위"라고 답했다.

방 변호사는 특히,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조사 당시 경찰이 제보자에 대해 캐묻는 느낌을 얻었다며 자신도 떨리는데 제보자는 얼마나 떨고 있겠냐고 되물은 후 경찰에 관련 원본 자료를 넘기지 않고 권익위에 제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방변호사의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경찰은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7월 당시 단체 대화방에 카톡 내용에 '경찰 총장'이라는 말이 언급됐고, 업소와 관련된 민원에서 경찰총장이 (처리할테니) 걱정마라는 뉘앙스의 대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톡방 대화가 이뤄질 당시의 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거론되지만 실제 카톡방 참가자들이 지칭하는 '경찰총장'이 어떤 고위직 경찰인지는 14일 예정된 승리와 정준영의 경찰 소환조사에서 1차 확인될 전망이다.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카톡방에는 승리, 정준영을 비롯해 클럽 버닝썬 직원 등 8명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대화에 언급된 것은 한 번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톡에서 언급된 당시의 경찰청장은 강신명 전 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상원 전 청장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마치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오기 때문에 연루된 것이 없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며 "우선 내사단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사건이 폭행, 마약, 성범죄에 이어 탈세, 경찰과의 유착등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톡내용에 따라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일어날 수 있어 '카톡대화'에 따른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방변호사가 밝힌 바 대로, 경찰을 못믿는 상황에 이르게 된 사안에 대해 경찰의 유착설은 반드시 진위가 밝혀져야 한다.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다수의 선량한 경찰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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