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1년만에 가장 적은 수치..규제대책 한파 지속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1년만에 가장 적은 수치..규제대책 한파 지속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3.13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액이 2조4000억원에 그쳐 1년만에 가장 적었다.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이어졌음에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 따라 주택매매거래 한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12월 4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둔화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1조1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7조8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3개월 연속 둔화했다가 지난달 전월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주담대 증가액은 2조4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월 1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5월까지 2조원대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3조원대로 늘었고 11월 4조8000억원, 12월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세자금대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월 1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약 1조5000억원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등까지 합치면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자금대출 월별 증가액은 지난해 11월 2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2월 2조4000억원, 올해 1월 1조8000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했지만, 이것만 가지고 꺾였던 증가세가 다시 상승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3월까지는 봐야 (추세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는 신용대출과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기타대출 부문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 1월 전월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은 2월 들어 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전월 대비 1조60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지난 1월과 2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의 차이인 1조4000억원보다 많다.

다만 한은에 따르면 주택구입 및 전세대출 수요가 기타대출로 넘어갔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가 폭이 크지 않아서다. 매년 1월은 상여금 지금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줄었다가 2월들어서 대폭 늘어나는 현상을 반복한다. 그러나 올해 2월 기타대출 증가금액인 1000억원은 매년 2월과 비교했을 때 지난 2015년 2월 6000억원 감소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2월중 은행권 기업대출(원화) 증가폭은 축소됐다.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액은 1월 7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4조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정책 방향에 맞춘 은행권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1월 4조3000억원보다 2000억원 늘어난 4조5000억원을 기록해 2개월 연속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달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의 계절요인 소멸(연말 일시상화분 재취급 등)과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1월 3조4000억원 증가에서 2월 2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회사채 증가금액은 높은 투자수요 등 양호한 발행여건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1월 3조원에서 2월 2조원으로 1조원 줄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