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도 엘리엇 배당요구 반대..현대차, 주총에서 유리한 고지
ISS도 엘리엇 배당요구 반대..현대차, 주총에서 유리한 고지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3.1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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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에 대해 배당을 늘리라는 엘리엇 매니지먼트 요구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

글로벌 양대 자문사 2곳이 모두 엘리엇의 요구에 반대해 현대차등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엘리엇의 주장에 반대의 의견을 낸 글라스루이스에 이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역시 운전자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유보금 대부분을 배당으로 내놓으라는 엘리엇 제안은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12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배당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개발(R&D)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반대이유다.

기업 미래생존을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자본 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통째로 내놓으라는 엘리엇 제안은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주주제안을 보내 주당 2만1967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배당 총액 기준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선주 배당까지 고려하면 배당 총액이 약 5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당기 순이익인 1조6450억원을 4배 이상 상회하는 금액이다. 기업경영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배당이다.

현대모비스에는 보통주 주당 2만6399원, 우선주 주당 2만6449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배당 총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엘리엇 요구대로 배당을 실시하면 두 회사에서만 8조원 이상을 쏟아 부어야 한다.

배당 요구의 근거는 현대차가 확보하고 있는 유동성이 최소 8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비워내라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을 수배 상회하는 배당을 요구한 것도 문제지만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운전자본까지 털어내라고 주장하며 단기수익에 치중한 투기자본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의 의결권 자문사인 글라스루이스는 엘리엇 제안에 반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글라스루이스는 투기 자본의 대규모 배당급 지급 요구는 일회성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

글라스루이스에 이어 ISS까지 엘리엇의 배당 요구에 반대의견을 내며 현대차그룹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들 의결권 자문사는 지난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 안건에 반대했다.

주주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보니 현대차그룹은 주주소통을 약속하며 한발 물러난 전례가 있다. 이번엔 현대차그룹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엘리엇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반대권고를 낸 글라스루이스와 달리 ISS는 엘리엇의 사외이사 추천 후보자에는 찬성의견을 드러냈다. 엘리엇은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후보 3명을 추천했다. 

ISS는 이들 중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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