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상당수는 남북경협 참여의사, 미국 설득이 관건
중소기업, 상당수는 남북경협 참여의사, 미국 설득이 관건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3.12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개성공단기업협회
자료사진-개성공단기업협회

 

중소기업 상당수가 남북경협에 참여할 뜻이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0월 중소기업 협동조합 214개사를 대상으로 한 남북 경협 인식 조사 결과에서 56.6%가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당시 응답자들은 남북 경협에 참여 의사가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기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3년을 맞은 지난달에도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개와 활성화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남북 경협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기대를 접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아직까지는 단호하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안 한다(NO)"라고 잘라 말했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1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외교는 살아 있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최종적이며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도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식 일괄 타결에 매달리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을 설득할 여지가 전혀 없지 않은 셈이다. 이에 업계는 서둘러 강경 일변도인 미국을 설득해 낮은 수준의 경협(금강산, 개성공단)을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야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할 수 있어서다. 

업계는 그 단초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방북에서 찾고 있다. 정부에서 전해지는 경협 로드맵을 종합해보면 늦어도 상반기 중 금강산 관광, 하반기 중 개성공단 재개 밑그림이 읽힌다. 이와 관련 업계는 2016년 2월 이후 3년째 문닫힌 개성공단에 대해 재개 의지를 재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8차 방북 신청은 반드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와 무관하게 남북의 합의만으로 가능한 사안이라고도 주장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8차 방북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여부가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은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입각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시절 개성공단 개설을 위해 대미 협상에 관여한 바 있어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