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율 갈등 해결조짐..현대차 "5개 카드사와 협상 타결"
카드수수료율 갈등 해결조짐..현대차 "5개 카드사와 협상 타결"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3.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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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는 카드사들과 마찰을 겪은 이래 후속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는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했다. 아직 협상 중인 신한카드·삼성카드·롯데카드·BC카드와는 10일까지 타결이 안 되면 가맹 계약이 해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협상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10일 현대차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9일)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 이로써 대규모 가맹 계약 해지 사태는 벌어지지는 않게 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원만하게 합의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가맹 계약 해지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아직 미세조종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4일 이후 유예기간 동안 전국의 지점 및 대리점에서 카마스터들이 계약 고객들에게 10일(기아차 11일)부터 일부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개별적으로 설명했으며, 해당 카드로 결제를 희망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어 "또한 카드 신규 발급이나 결제방식 변경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고객 희망에 따라 차량 출고일을 연기하거나 출고 후 일정 기간 이내에 차량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0.1~0.2%포인트 인상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마케팅 비용의 원가 반영률이 상승,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에 나섰다.

현대차는 수수료율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급기야 지난 4일에는 이달 1일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한 KB국민카드·신한카드·삼성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에 10일, 수수료율 인상을 1주일 간 유예한 BC카드에 오는 14일 가맹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물밑에서 현대차와 카드사 간 수수료율 협상이 진행됐고, 현대차가 한발 물러나 카드사들에게 조정안을 제시해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씨티카드와 막판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의견 차를 못좁힌 신한카드·삼성카드·롯데카드·BC카드와 아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0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이들 카드로는 현대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BC카드와의 협상 타결 마지노선은 오는 14일이다. 

하지만 신한카드·삼성카드 등은 11일부터 가맹 계약이 해지돼도, 현대차가 오는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기존 카드사를 통한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놓은 만큼 15일이 사실상 협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에 추가 협상 가능성이 나온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신한카드와 현대차 간 수수료율이 제안되고, 이에 다시 역제안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역제안한 수수료율을 현대차가 수용하지 않으면 11일부터 계약이 해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가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기존 카드사를 통한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하니, 원칙적으로 15일까지 결제는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서 "일주일 동안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협상 타결 가능성에 관해 "상황을 봐야 될 것 같다. 워낙 입장 차가 팽팽하다. 업무가 시작되는 11일에도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고객이 카드 사용에 불편함을 겪으면 안 되니깐,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기아차는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와 수수료율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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