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동 신사옥,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 검토
현대차,삼성동 신사옥,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 검토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3.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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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건립을 추진 중인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외부투자자와 함께 공동개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GBC를 '자체 개발' 아닌 외부투자자와 공동 개발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 해외 연기금, 국부펀드 등과 활발히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014년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 주요 그룹 계열사가 입주하는 신사옥으로 건설하기로 계획했다. 

매입 이후 서울시 환경영향평가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지난 1월에 수도권정비위원회 본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시에 GBC 건립을 위한 건축 허가를 제출하며 착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GBC는 현재 국내서 가장 높은 초고층 빌딩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보다 14m 높은 569m 높이의 지상 105층 규모의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자체개발' 방식에서 외부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대형 프로젝트' 형태의 공동개발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상되는 건설비용은 3조7000억원이지만 추후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건설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글로벌 투자사를 개발에 참여시켜 GBC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구나 현대차는 최근 실적악화에다가 신차 개발 등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가 늘어나면서 재무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27일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등을 개발하기 위해 2023년까지 5년간 R&D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사 등과 GBC 투자협의를 진행하면 향후 착공 및 개발과정에서 기존 투자액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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