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확대'에 '배터리 부문' 수출 효자 종목 부상?
'전기차 수요 확대'에 '배터리 부문' 수출 효자 종목 부상?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3.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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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현대차의 전기차
자료사진=현대차의 전기차

 

수출효자 '반도체' 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유망 수출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빅3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앞다퉈 투자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수요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향후 12년간 연평균 20%의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동반 급성장, 2025년까지 연평균 26% 시장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공급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형국이고, 세계 주요국들 역시 환경규제를 강화해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1%대에 불과한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20년에는 3~6%, 2025년은 20%, 2030년에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는 2040년 전기차가 전 세계 승용차 판매의 55%를 차지한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 오는 2025년이면 최대 1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 반도체 시장 규모 전망치(149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기차 성장 배경에는 주요국의 강력한 환경규제 정책이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37.5% 감축하기로 결정,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올해부터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의무 판매를 시행한다. 중국에서 내연기관 구동차량을 3만대 이상 생산 또는 수입하는 자동차 업체는 판매차의 10%를 친환경차로 채워야 한다.

이 같은 전기차 증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뜨거운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에 56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헝가리 공장에만 기존 투자금 4000억원을 더해 1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은 유럽의 BMW,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를 위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제조시설로 연간 캐파(CAPA·생산능력)는 5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는 이번 증설을 통해 헝가리 현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019년은 고효율 배터리 셀의 신제품 확대로 비교적 큰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2020년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2018년 보다 3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도 차량용 배터리 투자를 위해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배터리 시장 성장을 바라보는 투자업계의 기대도 어느 때보다 높다.  LG화학이 이달 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결과,  총 2조6400억원의 자금이 몰림에 따라 LG화학은 회사채 규모를 1조원으로 증액했다.

LG화학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도 조만간 유럽, 중국 등에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9452억원의 투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은 한국의 서산공장을 비롯해 유럽 2곳, 중국 1곳, 미국 1곳 등 총 5개로 늘어난다.

이달 착공해 2020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시운전, 2022년 초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에서 건설 중인 공장의 두 배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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