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권오갑 "대우조선 인수 대주주 관여 없이 내가 결정"
현대重 권오갑 "대우조선 인수 대주주 관여 없이 내가 결정"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3.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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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매머드급 조선사' 탄생의 발판이 될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의 결정이 아닌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8일 오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 계약 체결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인 정 이사장이 인수와 관련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정몽준 대주주께서 그것을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저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라며 "정 의원(정몽준)께서 2000년도부터 회사에 업무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제가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몽준 이사장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 "신문을 보고 알았다"라며 관여하지 않았다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어 권 부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이번 인수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봤다. 그는 "그동안 우리끼리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인근 회사(삼성중공업)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서 2사 체제가 되기를 기다렸다"라며 "하지만 어 느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현대가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결심을 했고 그 결심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노동조합과 대우조선 협력사 등 인수·합병에 대해 갈등을 빚고 있는 이해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해결해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내가 얼마만큼 진심되게 (직원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고 부족한게 있으면 대화로 풀어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체결식에서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지난 1월31일 체결한 기본합의서 내용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의 지분을 전량 이 회사에 출자하는 방식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한국조선해양이 4개의 조선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며 동시에 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우조선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의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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