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사진으로 잡았다'…NASA '초음속' 이미지 포착
'소리를 사진으로 잡았다'…NASA '초음속' 이미지 포착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9.03.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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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붐'을 일으키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제트기를 개발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두 대의 T-38 초음속 제트기에 부딪치는 충격파를 사상 처음으로 사진에 담는데 성공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나사는 개발에만 10년이 걸린 사진기술을 이용해 두 초음속 제트기가 약 3만피트 고도에서 만들어내는 파장을 찍었다. 한 제트기는 다른 제트기로부터 약 9미터 떨어져 날았고 바로 아래 다른 비행기는 1초에 1400장을 찍을 수 있는 고속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날았다. 

비행기는 시속 1225킬로미터(km)를 넘으며 음속을 돌파할 때 비행기 주변의 공기에 가해지는 압력이 파동(충격파)을 일으킨다. 이는 지상에 있는 이들에게는 '소닉붐'이라는 귀청이 찢어지는 소리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굉음뿐 아니라 건물의 유리창을 파손시키는 등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 많은 곳에서 초음속 제트기의 비행을 제한해왔다. 

나사의 협력사인 에어로스페이스컴퓨팅의 닐 스미스 엔지니어는 "T-38의 꼬리 부분을 보면 충격파가 상호작용해 커브(만곡)를 만들어냈다"면서 "뒤의 제트기가 앞의 제트기를 따라가면서 영향을 받아 파장이 다르게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자료는 충격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소닉붐 대신에 작은 우르릉 거리는 소리 정도로 비행기가 초음속을 돌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사진으로 부정확한 컴퓨터 모델링에 의존했던 충격파의 실제 패턴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과학자들은 "이렇게 (충격파) 이미지들이 선명하고 아름다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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