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불협화음?.. 한국노총 '민노총' 비난 "경사노위 합의 무산..민노총,근로자 겁박 회유"
양대 노총 불협화음?.. 한국노총 '민노총' 비난 "경사노위 합의 무산..민노총,근로자 겁박 회유"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3.0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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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이 불협화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합의안 의결 무산의 원인으로 민주노총의 불참을 꼬집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근로자위원들을 겁박하고 회유해 회의에 불참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김주영 위원장의 연설에 심각한 왜곡이 담겨있다며 겁박·회유는 사실이 아니고, 비난할 대상은 민주노총이 아닌 경영자총협회와 정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에서 경사노위 합의안 의결이 미뤄진 것을 두고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전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본위원회를 열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비롯해 의제별 위원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의결하려 했으나, 근로자위원 4명 중 여성·청년·비정규직 대표가 불참을 통보해 의결이 미뤄졌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이 이들을 겁박해 회의에 불참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에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조직이, 총파업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직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소외계층 대표들을 겁박하고 회유해 사회적 대화를 무산시킨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며 "책임있는 내셔널센터라면 보여선 안 될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간 한국노총은 갈등이 생길 때마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했고, 필요하다면 강력한 투쟁을 했으며 다시 대화로써 문제를 마무리지었다"며 "결국 사회적 갈등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겨냥한 건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정중한 축하 인사만 전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김 위원장의 오늘 연설은 심한 왜곡을 담고 있다"고 대응했다.

민주노총은 "경사노위 계층별 노동위원들에게 가해지는 압박과 소외감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부담이 더해질까 두려워 위로나 격려조차 건네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민주노총이 계층별 노동위원을 겁박하고 회유했다 비난하는 김 위원장의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한국노총이 비난할 대상은 민주노총이 아닌 경총과 정부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이 비난할 대상만큼은 민주노총이 아니다"며 "규탄해야 할 대상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경총이고, 대항해야 할 상대는 정해진 답을 강요하는 정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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