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가격 인상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햇반과 커피, 아이스크림, 빵, 장류, 조미료 제품 등 줄줄이 올랐다.
특히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 주자가 따라올리는 추세가 보여진다. 업계에서 제과 브랜드 1위 업체인 파리바게뜨가 가격을 올리면서 앞으로 동종 업계에서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일어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고추장과 된장, 감치미, 맛소금, 액젓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4월1일부터 인상한다.
대상은 고추장과 된장, 감치미, 맛소금, 액젓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4월1일부터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6~9%대 수준이다. 원재료와 포재료 비용 및 노무비, 일반관리비 등 제조 경비 상승이 주 요인이다.
고추장과 된장은 종전 대비 각각 평균 7.1%, 6.1%씩 인상한다.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순창 태양초 찰고추장(1㎏)이 1만3300원에서 1만4200원으로 6.8%, 순창 재래식生된장(1㎏)은 6300원에서 6700원으로 6.3% 오른다.
우선 고추장의 경우 주요 원재료인 현미가 2015년 ㎏당 1170원에서 올해 ㎏당 1370원으로 17% 이상 오르고, 건고추도 2015년 600g당 5506원에서 올해 1~2월 평균 600g당 8750원으로 60% 가까이 상승했다는 게 대상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포재료 단가도 2015년 대비 35% 이상 상승했고, 노무비와 일반관리비 등도 20% 이상 올랐다.
또한 된장의 주요 원재료인 대두는 2015년 ㎏당 1015원이었으나, 2019년 ㎏당 1095원으로 7% 이상 올랐다. 이밖에 파우치, 지함 및 박스 등 포재료도 2015년 이후 23.8% 상승했으며, 제조경비 또한 10% 가까이 증가했다.
이밖에도 기타 맛소금과 액젓도 각각 평균 7.4%, 9.2% 인상한다. 맛소금(500g)은 1780원에서 1900원으로 6.7% 오르고, 청정원 '까나리액젓'(1㎏)은 4800원에서 5200원으로 8.3% 올랐다. 감치미는 평균 9% 인상된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17년 대비 평균 10% 이상 상승했고, 포재료비와 인건비 등도 각각 15%, 25% 이상 상승했다.
대상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와 부재료, 제조경비의 종합적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자릿수 인상률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CJ제일제당도 고추장과 된장, 액젓, 조미료 등 비슷한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액젓과 장류의 가격을 평균 7%, 다시다는 평균 9% 인상했다. 대상의 평균 인상률 6~9%와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빙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가 4월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월드콘, 설레임(밀크)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올리기로 하자 롯데푸드도 같은 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구구콘', '돼지콘'의 권장소비자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올린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총 833개 품목 중 약 8.8%에 해당하는 73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올린다. 평균 인상폭은 5.0%이다. 임차료 등 관리비 상승에 따른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것으로, 2년3개월만에 인상이다.
세부 항목으로는 △빵류 42품목(6.2%), △케이크류 20품목(4.6%) △샌드위치류 5품목(9.0%) △선물류 6품목(5.2%)이다. 주요 인상 품목은 '정통우유식빵'이 2400원에서 2600원(8.3%), '단팥빵'이 1300원에서 1400원(7.7%), '치즈케이크'가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4.2%) 등이다.
베이커리 1위 업체인 파리바게뜨의 가격인상 방침에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의 연쇄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