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81개월 연속 흑자 끝..반도체, 석유화학 수출 부진으로 9개월만에 최소치
1월 경상수지, 81개월 연속 흑자 끝..반도체, 석유화학 수출 부진으로 9개월만에 최소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08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수지가 8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출 주력 품목의 단가가 하락해 수출 감소세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경상수지가 앞으로 더 악화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7억7230만달러였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 이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2018년 4월(13억5570만달러) 이후 최소치로 축소됐다. 

◇수출 반도체 -22.6%, 석유제품 -4.6%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한 상품수지 흑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56억950만달러로 2018년 2월(55억7100만달러 흑자) 이후 11개월만에 최소 수준이었다. 

이는 수출이 전년동월(522억2440억만달러) 대비 5.4% 감소한 493억8410만달러에 그친 결과다. 한은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 단가가 하락하고, 중국과 중동지역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통관 기준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2.6%(76억9000만달러), 석유제품의 경우 4.6%(35억3000만 달러) 줄었다. 중국 수출은 무역분쟁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9.2%(108억2000만달러), 중동 수출도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26.6%(1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입은 437억746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 줄었다. 이는 원유 도입 단가 하락 전환과 기계 등 자본재 수입 감소가 주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수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2월 경상수지는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산출의 기초자료가 되는 무역수지를 보면 흑자폭은 2월이 1월보다 컸다"며 "수출이 둔화되고 있지만 수입 또한 줄고 있어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1월 12억9400만달러에서 2월 30억98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1년내 최대...출국자 수 역대 1위

서비스수지는 36억84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2018년 1월(-44억415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서비스수지를 품목별로 보면 여행수지는 18억555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달(-22억15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18.6% 줄었다. 

입국자가 1년 전보다 15.6% 늘었으나 출국자는 1.6% 증가하는데 그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는 각각 28.7%, 23.6% 증가했다.

지난 1월 출국자 수는 291명으로 역대 1위를 기록했지만 해외여행을 하며 쓴 돈은 출국자 수 역대 2위(287만명)를 기록한 2018년 1월보다 오히려 줄었다. 여행지급을 출국자 수로 나눈 해외여행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18년 1월 1131달러에서 2019년 1월 1013달러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가항공사 노선이 확대되고 단기간 근거리 여행이 많아져 1인당 소비가 줄었다"며 "과거에 비해 가격비교가 활발해지면서 저가 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운송수지는 2억798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1년 전(-5억6770만달러)보다 2.8% 작아졌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21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급료, 임금, 투자 소득 등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3090만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30억32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702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6억3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약 58억8150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654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5970만달러 감소했고, 준비자산은 1억6470억원 증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