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황부진 불구, 카드 수수료 더 달라는 카드사..차업계 "더이상 못참아"
자동차업황부진 불구, 카드 수수료 더 달라는 카드사..차업계 "더이상 못참아"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3.0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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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가 신용카드사 요율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사진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업계가 신용카드사 요율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사진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자동차구매 시 카드사용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연체비율이 감소하는 등 현재 수수료율 인상요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강행한 것은 현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은 자동차업계에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는 고스란히 자동차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즉 카드수수료율 인상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입장을 전한 글이다.

시장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에 불과하다. IFRS 회계기준 적용 이후 최저 실적으로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에 그쳤다.

반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지난해 ROA(총자산 이익률)는 1.88% 정도로 알려졌다. 금융사들 ROA는 제조업의 영업이익률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산업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각 산업부문 1위인 신한카드 이익률이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 부문을 지탱하고 있는 현대차보다 높다는 의미다.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 업체 상황은 더 어렵다. 한국지엠(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군산공장 폐쇄 및 판매 급감까지 겹쳐 실적이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도 2017년 1분기 이후 8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다. 르노삼성도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해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완성차 브랜드들은 할인판매 등 프로모션을 강화했고 정부 역시 승용차 개소세 30% 감면,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등 여러 지원책을 내놨다.

기간산업인 자동차와 연관된 일자리가 많다보니 정부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런 상황인데도 카드업계가 차를 만들어 팔아 벌어들인 돈을 카드사 몫으로 더 내놓으라고 하니 불만이 폭발할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6일 자동차업계와 신용카드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수수료율 인상이 업계 경영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하여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업계가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 요구를 더이상 참지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일 현대차는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에게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경우 가맹점 계약을 10일부터 해지한다고 공문을 전달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하루 차이나는 11일부로 계약을 종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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